남아프리카 지역에서 점이 유행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어느 여름 유명한 점쟁이가 점괘를 내놓았습니다. “올해는 대기근이 들 것이다.” 그의 말은 입소문을 타고 남아프리카 전역으로 일파만파 퍼졌습니다. 그럴 징후는 조금도 보이지 않았지만, 소문이 자자했던 탓에 사람들은 분명 기근이 올 것이라 믿었습니다. 급기야 여름이 끝나기 전 2만명 넘는 농부들이 재난을 피해 짐을 챙겨서 도시로 떠나버렸습니다. 잘 자라던 곡식들은 돌봐주는 자가 없으니 모두 메말랐고, 결국 그해 농사를 망쳤습니다. 점쟁이의 예언대로 기근이 들게 된 것입니다. 그해 남아프리카는 비도 충분히 내렸고 기후도 좋았습니다. 태풍이나 홍수, 가뭄 같은 재해도 전혀 없었습니다. 다만 밭을 가꿀 농부가 없었을 뿐입니다. 1946년 남아프리카에서 실제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