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사람 무서운 사람 - 겨자씨
“쓸데없는 소리 말라/ 산이 산을 그리워하던가/ 된장이 된장을 그리워하던가/ 양파가 양파를 그리워하던가/ 사람만이 사람을 그리워한다.” 김지하 시인의 시 ‘두타산’에 나오는 싯구입니다. 역사학자 이덕일은 이 시에 이렇게 화답했다고 합니다. “산이 산을 무서워하던가. 된장이 된장을 무서워하던가. 양파가 양파를 무서워하던가. 사람만이 사람을 무서워 한다….” 옛 어른들은 밤길을 가다가 짐승을 만나면 훈기(薰氣)가 있는데, 사람을 만나면 한기(寒氣)가 느껴진다고 했습니다. 참 무서운 건 짐승도 귀신도 아니라 사람이라는 겁니다. 너무나 아이러니합니다. 사람만큼 그리운 것도 없습니다. 그런데 사람만큼 무서운 것도 없습니다. 실망도 사람 때문에 오고, 희망도 사람 때문에 옵니다. 죄성 가득한 사람만큼 무서운 것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