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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수 5

소탐대실 - 홍문수 목사(신반포교회)

세상에서 벌어지는 비극을 자세히 관찰해 보면 공통점이 있다. 그 원인이 욕심이라는 점이다. 한마디로 소탐대실(小貪大失)이다. 얼마 전 제너럴모터스(GM)가 13명의 목숨을 앗아간 불량 점화스위치 때문에 대량 리콜 사태에 직면하게 됐다. 기가 막힌 것은 결함을 처음 인지했을 때 시정비용은 개당 57센트(600원)에 불과했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비용 부담의 증가를 이유로 리콜을 거부했던 것이다. 결국 작은 욕심 때문에 천문학적인 보상금과 리콜비용을 부담하게 됐고, 기업 이미지에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되었다. 세월호 침몰 사고도 매한가지다. 돈벌이에 눈먼 사람들이 화물을 초과해서 싣고, 선박을 개조해서 정원보다 많은 인원을 태우는 등 욕심을 부리다가 일어난 인재다. 성경은 분명히 경고한다. “욕심이 잉태한즉 죄..

[겨자씨] 마라의 한 나무 - 홍문수 목사(신반포교회)

십수 년 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위치한 한인교회에 갔다가 한 교인의 간증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그는 대대로 학자 집안에서 태어나 항상 톱(Top)만 했던 사람이었다. 세칭 KS(경기고-서울대) 마크이고, 미국에서 물리학 박사가 되어 대학에서 강의도 하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근무할 정도로 승승장구했다. 그가 발표한 학설이 구소련의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세계적인 권위가 있었고, 노벨상을 바라볼 정도였다. 그런데 그의 논문이 다른 사람에 의해 표절되는 불상사가 생겼고 이로 인해 오해와 불이익을 당했다. 그는 노이로제에 걸렸고, 결국 직장마저 그만두었다. 그 후 폐인처럼 살았고, 심지어 생계의 어려움까지 겪었다. 아내의 간곡한 권유로 교회에 나갔지만 마음에 안 들어 이 교회 저 교회 전전했다...

비움의 영성 - 홍문수 목사(신반포교회)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부딪치는 문제들을 잘 살펴보면 모자람 때문이 아니라 지나침 때문인 경우가 허다하다. 질병도 너무 먹어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특히 현대에는 비만 자체가 큰 질병이다. 그런데 더 심각한 것은 마음의 비만이다. 끝없이 욕심을 부리지만 정작 만족은 없다. ‘부자병’이란 게 있다. 신조어로 어플루엔자(affluenza)라고 하는데, 풍요(affluence)라는 단어와 유행성감기(influenza)라는 단어의 합성어이다. 현대인들은 풍요로워질수록 오히려 더 많은 것에 욕심을 낸다. 돈, 소유, 외모, 지위와 명성을 과도하게 추구한다. 그러다 보면 오히려 불만불평을 늘어놓으며 공허한 삶을 살게 된다. 여기에 비교의식에 사로잡히기까지 하면 더욱 심각해져서 우울증이나 불안감에 빠지기 십상이다. 행..

목적이 분명한 인생 - 홍문수 목사(신반포교회)

아프리카의 성자 슈바이처는 의사, 신학자, 음악가로 의료선교를 통해 1952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그는 1913년부터 1965년 임종할 때까지 가봉의 랑베레네에서 흑인들과 함께 살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했다. 그가 이렇게 위대한 생애를 살 수 있었던 것은 비전 때문이었다. 그는 목사의 아들이었는데, 교회 주변의 마을 사람들은 대부분 가난한 농부들이었다. 하루는 하굣길에 덩치 큰 아이가 그에게 시비를 걸어 왔다. 싸움이 붙어 엎치락뒤치락하다가 예상 밖의 일이 벌어졌다. 슈바이처가 그 아이를 땅바닥에 깔아뭉개고 주먹으로 내리치려고 하는 순간 그 아이가 엉엉 울면서 소리쳤다. “야, 나도 너처럼 고깃국을 먹으면 네까짓 것 문제없어!” 그날 그는 충격에 빠졌다. 그 아이에게 너무 미안했다. 주변에 가난한 ..

[겨자씨] 죽어서도 향기가 나는 꽃 - 홍문수 목사(신반포교회)

꽃이 아름다운 이유가 여럿이지만, 그중에 하나는 향기가 있기 때문이다. 장미, 아카시아, 라일락의 향기가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런데 선갈퀴 같은 꽃은 죽어서도 계속 향기를 뿜어낸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울릉도에서 서식하는데, 마른 후에도 계속 향기가 난다고 한다. 그리스도인이 아름다운 이유도 인격의 향기 때문이다. 행위가 아니라 믿음으로 구원받았지만, 하나님의 자녀가 된 이후 하나님의 성품을 닮는 게 당연하다. 우리 안에 오신 성령으로 인해 성화되면서 자연스레 이뤄지는 과정이다. 그래서 우리를 ‘그리스도의 향기’라고 부르는 것이다(고후 2:15). 향기가 있으면 마치 벌이 꽃향기를 찾듯 가까이 다다가 함께 있고 싶어진다. 심지어 죽은 후에도 오래도록 그리워하는 사람이 된다. 에이브러햄 링컨에게 에드윈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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