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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욱 목사(서울 강남비전교회) 6

삼등과 삼류 - 한재욱 목사(서울 강남비전교회)

“삼등은 괜찮지만 삼류는 안 된다. ‘등’은 순위나 등급 또는 경쟁을 나타내고 ‘류’는 위치나 부류의 질적 가치를 나타낸다. 결국 삼류란 질의 문제로 ‘질이 형편없다, 그럴 가치가 없다’는 말로 표현할 수 있다.” 시인 정호승의 시집 ‘정호승의 새벽편지’ 중 한 구절입니다. 일등이 꼭 일류를 뜻하지는 않습니다. 일등이지만 삼류 같은 사람이 있고 삼등이라도 일류 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삼등은 부끄러운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삼류는 부끄러운 일입니다. 하나님은 삼등을 축복하십니다. 꼴찌에게도 박수와 갈채를 보내십니다. 그러나 삼류에겐 그렇지 않습니다. 신약을 보면 일등처럼 보이지만 삼류 인생을 산 사람들이 나옵니다. 바로 바리새인들입니다. 그들은 늘 일등이 되려 했고 일등처럼 보였지만 그 심령은 주님마저 부..

미신과 신앙 - 한재욱 목사(서울 강남비전교회)

‘천일야화’로 불리는 ‘아라비안나이트’를 보면 마법의 램프가 나옵니다. 램프를 문지르면 “주인님”이라고 말하는 거인이 튀어나옵니다. 배고프다 하면 먹을 것을 가져오고 원하는 것을 모두 해줍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하나님을 마치 알라딘 램프의 거인처럼 여기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것은 미신적인 신앙입니다. 이스라엘 역사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사무엘상 4장을 보면 이스라엘이 블레셋과 전쟁을 하는데 하나님이 아닌 언약궤를 앞세워 싸웠습니다. 결과는 전쟁에서 패했고 언약궤마저 빼앗겼습니다. 하나님과의 인격적 관계에서 나온 영성이 아니라 어떤 특정한 물건에 힘이 있다고 보고 앞장세운 것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따르는 제자들에게 자신을 부인하라는 명제를 제일 앞에 두게 했습니다. 자기 부인이 안 된 사람은..

붙어있는 사과 - 한재욱 목사(서울 강남비전교회)

“뉴턴에게 묻고 싶었다.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당신은 중력의 법칙을 발견하고 그것으로 우주를 설명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 높은 가지에 사과가 매달려 있게 한 생명의 힘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도 하지 못했다.”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 저서 ‘소설로 떠나는 영성 순례’ 중 한 구절입니다. ‘인류 역사는 네 개의 사과 이야기에서 시작된다’는 유머가 있습니다.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이브가 먹은 사과(선악과), 영국 물리학자 아이작 뉴턴이 만유인력의 힌트를 얻은 사과, 이탈리아 작곡가 조아키노 로시니의 오페라 ‘윌리엄 텔’의 사과, 미국 애플의 로고인 반쯤 깨문 사과입니다. 그러나 ‘붙어 있는 사과’에 대해 말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사과의 작은 씨앗이 무엇이기에 허공을 뚫고 하늘을 향해 자랄까요. 사과..

내 맘에 드는 나 - 한재욱 목사(서울 강남비전교회)

미국 유명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선정한 20세기 성공한 사람의 기준은 ‘남들이 부러워하는 나’였습니다. 그런데 21세기가 되자 성공한 사람의 기준이 바뀌었습니다. ‘내 맘에 드는 나’입니다. 나에 대한 자존감과 사명감을 가진 사람이 성공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2008년 한국 현대시 작품을 대상으로 시어를 분석한 ‘한국 현대시어 빈도사전’을 출간했습니다. 1923년부터 1950년 사이에 창작된 8200여 편의 현대시에서 약 61만2065개의 어휘를 추출해 분석한 결과 대명사 ‘나’가 총 1만1343회 쓰여 가장 높은 빈도를 나타냈습니다. ‘어머니’ ‘사랑’ ‘이별’ ‘진달래’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시인이 가장 고민하고 알고 싶었던 것은 바로 ‘나’였습니다. 내가 누구인가를 발견할 때 노래..

가까이 그리고 깊게 - 한재욱 목사(서울 강남비전교회)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시인의 시 ‘풀꽃’ 중 한 구절입니다. 가까이 그리고 깊이 봐야 볼 수 있는 풍경이 있습니다. 수많은 인연 가운데 ‘만남’과 ‘스침’이 있습니다. 인격적으로 깊지 않은 만남은 스침이 됩니다. 음식을 제대로 씹지 않으면 소화불량에 걸리고 글도 음미하지 않으면 그저 의미 없는 낱말의 나열이 될 뿐입니다. ‘수박 겉핥기’ 식으로 예수님과 인격적으로 만나지 못했다면 예수님을 모르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출애굽기에 나오는 애굽의 바로 왕은 출애굽 하려는 이스라엘 백성을 무력화하기 위해 네 가지 전략을 짰습니다. 그 중 하나가 ‘너무 멀리 가지 말라’는 것입니다. “바로가 이르되 내가 너희를 보내리니 너희가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 광야에서 제사..

날자 날자 날아 보자꾸나 - 한재욱 목사(서울 강남비전교회)

“벼랑 끝에서 새해를 맞습니다. 덕담 대신 날개를 주소서(중략). 살기에 지친 서민에게는 독수리의 날개를 주십시오. 주눅 들린 기업인들에게는 갈매기의 비행을 가르쳐 주시고, 진흙 바닥의 지식인들에게는 구름보다 높이 나는 종달새의 날개를 보여 주소서.”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 ‘새해를 여는 기도문’ 중 한 구절입니다. 새해 예배를 드리며 배짱 있는 나를 상상해 보세요. 쭈그러들지 말고 자신감을 넘치게 가져 보세요. ‘꿀벌의 무지’라는 말이 있습니다. 꿀벌은 몸통에 비해 날개가 너무 작아서 제대로 날 수 없는 몸의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꿀벌은 자기가 날 수 없다는 사실을 모릅니다. 당연히 날 수 있다고 생각해 열심히 날갯짓을 함으로써 실제로 날게 됐다는 겁니다. 믿음도 이와 같습니다. 주님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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