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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부전교회 9

봉천동 슈바이처 - 박성규목사

의사가 되면 가난한 이들을 돌보겠다고 서원했던 젊은이가 있었다. 그러나 막상 의사가 되자 돈을 벌기 위해 주일까지 범했다. 1974년 어느 날 기사가 교통사고로 피투성이가 된 아이를 데리고 왔다. 의사는 응급처치 하다가 천지가 무너지는 충격을 받았다. 아이는 그의 딸이었다. “오, 하나님!” 청진기를 댔지만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는 하나님을 원망하며 의사 가운을 벗고 병원문도 닫았다. 이듬해 봄, 딸아이 무덤에 다녀오는 길에 열이 펄펄 나는 어린 소녀를 안고 울고 있는 가난한 할머니를 만났다. 선배 병원에 아이를 업고 가서 “치료비를 부담할 테니 고쳐 달라”고 부탁했다. 그 후 할머니와 소녀가 병원을 찾았다. “아저씨도 의사야? 그런데 의사 옷을 안 입어? 청진기도 귀에 안대네.” 그는 소녀를..

초월 감사 - 박성규 목사

“하나님으로부터 위대한 일을 기대하고, 하나님을 위해 위대한 일을 시도하라”고 설교했던 윌리엄 캐리는 설교대로 위대한 생애를 살았다. 그는 인도에서 다양한 사역을 펼쳤다. 교회개척, 성경번역, 신학교 설립, 사회적 악습 타파, 인쇄술과 출판과학 도입, 최초의 원예체계·저축은행·신문제작·도서관 도입, 아시아 최초의 대학설립 등 한 인간이 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선 위대한 발자취를 남겼다. 그의 지치지 않는 열정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 것인가. 이 일화를 보면 그의 열정의 출발점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다. 1812년 그가 산책을 나간 뒤 강아지가 촛불을 건드려 집에 화재가 났다. 이 불로 8년 동안 번역한 언어 사전, 문법책, 완역한 성경원고 1100페이지가 모두 불타버렸다. 우리 같으면 그 강아지를 욕하..

지금은 기도할 때 - 박성규 목사

국가 위기상황에서 여호사밧 왕은 모든 국민에게 기도를 요청했습니다. 세 나라 동맹군이 쳐들어 온 위기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오직 주님만 바라보며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나라의 모든 백성들, 어린 자녀들까지 모여 기도했습니다. 그럴 때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세 나라 동맹군이 서로 싸워 전멸하고, 유다는 싸우지도 않고 이기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일하면 우리만 일하지만, 우리가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일하신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대한민국을 위해 일해주실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기도의 무릎을 꿇어야 합니다. 6·25전쟁 때 부산으로 피란 온 목사·장로들이 부산초량교회와 부산중앙교회에 모여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는 기적을 베풀어주셨습니다. 비가 내려 공군기 ..

리더의 장애물은 교만 - 박성규목사

1948년 미국 대통령 선거 때 해리 트루먼이 재선에 도전했습니다. 그러나 당선이 확실한 후보는 공화당 토머스 듀이였습니다. 트루먼은 루즈벨트 대통령이 죽자 부통령에서 대통령이 된 사람입니다. 그는 스팰딩 상업대에 진학해 첫 학기에 타자와 부기를 배웠지만 아버지의 사업을 돕기 위해 중퇴했습니다. 반면 듀이는 명문대학인 미시건대와 콜럼비아대 법률대학원을 졸업하고 뉴욕에서 검사와 변호사로 일했던 사람입니다. 듀이는 자신감이 넘쳤습니다. 당시 미국의 뛰어난 정치부 기자 50명에게 물은 결과, 전원 듀이의 승리를 예측했습니다. 그때는 지금처럼 개표가 빠르게 진행되지 않던 때입니다. 선거 이튿날 아침 ‘시카고 트리뷴’은 ‘듀이, 트루먼을 누르다’라는 헤드라인을 성급하게 뽑았습니다. 하지만 미국 선거 역사상 유례없..

효과적인 기도 - 박성규 목사

총신대 4학년 때의 일입니다. “대학부를 지도해 보거라.” 은사이신 서울 내수동교회 박희천 목사님께서 사역의 기회를 주셨습니다. 당시는 전도사가 대학부 전체를 인도하던 시절이었습니다. 뛰어난 선배 전도사님들의 뒤를 잇는다는 것이 큰 부담이었습니다. 한참 고민하고 있을 때 선배 한 분을 만났습니다. 그 선배는 저에게 필립스 브룩스 목사님이 말씀하신 ‘효과적인 기도’를 알려주셨습니다. 브룩스 목사님은 무디 목사님과 동시대 목사님입니다. 무디 목사님이 대중적인 설교가였다면, 브룩스 목사님은 미국 보스턴을 중심으로 지성인들을 깨우는 설교가였습니다. 목사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편안한 삶을 위해 기도하지 마십시오. 더 강한 사람이 되기 위해 기도하십시오. 여러분의 능력에 맞는 일을 구하지 마십시오. 여..

영원한 리더십 - 박성규목사

경영전문 잡지인 ‘하바드 비즈니스 리뷰’ 2008년 3월호에 실린 내용입니다. 미국 역사학자인 데이비드 맥컬로 박사의 인터뷰가 나오는 데 ‘영원한 리더십’(Timeless Leadership)을 다루고 있습니다. 시간이 오래 지나도 퇴색되지 않는 지도력에 관한 글이었습니다. 그는 미국의 가장 탁월한 리더로 트루먼 대통령을 꼽았습니다. 왜냐하면 트루먼은 조지 워싱턴 대통령 이래로 그 어떤 대통령보다 최고의 내각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트루먼은 자기 주변에 자기보다 더 탁월한 사람이 오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것이 미주리 출신의 작은 사람 주변에 자기보다 더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 키가 큰 사람, 잘 생긴 사람, 재능이 많은 사람들이 머물게 했습니다. 트루먼 리더십의 바탕에..

새 길을 여시는 하나님 - 박성규 목사

2004년 미국에서 이민 목회를 할 때의 일입니다. 외부 교회의 수련회 인도를 부탁받았는데 워싱턴DC에 있는 기도원이었습니다. 비행기표를 싸게 사려고 2개월 전에 예매했는데 당일 공항에 가보니 예약이 돼 있지 않았습니다. 시스템 오류가 문제였습니다. 당일 표를 사려니 150달러나 비쌌습니다. 헌금을 낭비하는 것 같아 ‘생각해 보겠다’고 하고 의자에 앉아 기도를 했습니다. 아침 큐티(QT) 내용이 떠올랐습니다. ‘일이 잘못되는 것에도 하나님의 뜻이 있다.’ 잠시 후 항공사 직원이 ‘볼티모어로 가는 항공편이 있는데 예약보다 60달러 싼 것이 있다’고 했습니다. 문제는 볼티모어로 가면 모텔에서 하룻밤을 묵어야 했습니다. 기내에서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싸고 깨끗한 모텔을 찾게 해 주세요.” 그런데 이게 웬일입..

협업 - 박성규 부산 부전교회 목사

미국 시애틀형제교회를 담임하는 권준 목사님이 들려준 얘기입니다. 교회가 기독교사립학교를 세웠는데 전체 인원이 400명쯤 된답니다. 그런데 학생들을 관찰하면서 독특한 사실을 하나 발견했다고 합니다. 그것은 인도계 학생들의 실력이 가장 뛰어나다는 점입니다. 수학은 물론 스펠링 비(Spelling Bee, 뜻과 예문을 말해주면 단어를 맞추는 시험)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을 내는 학생들도 모두 인도계라고 합니다. 인도계 아이들은 구구단도 19단까지 외운답니다. 그러니 수학실력이 얼마나 뛰어나겠습니까. 무엇이 아이들의 실력을 만들었을까요. 이 흥미로운 사실에 권 목사님이 관찰하고 또 관찰했다고 합니다. 결론은 온 가족의 협업이었답니다. 학교에서 학부모를 초청하면 한국인은 부모만 오지만 인도계는 부모, 삼촌, 이모,..

거룩한 공교회를 믿사오며 - 박성규 부산 부전교회 목사

공교회란 개교회와 대조되는 용어입니다. 개교회주의가 자기 교회만 중시한다면, 공교회주의는 자기 교회와 모든 교회를 소중히 여깁니다. 사도신경에 “거룩한 공회를 믿사오며”에 공회는 영어로 ‘카톨릭 처치(catholic church)’, 헬라어로 ‘카톨리켄 에클레시안’입니다. ‘카톨릭’은 로마 천주교 전유물이 아닙니다. 카톨릭은 지상 모든 교회가 하나의 교회라는 뜻입니다. 로마 천주교의 공교회성 문제를 칼뱅은 기독교 강요에서 지적했습니다. “교회의 유일한 머리는 그리스도이시며, 우리 모두 그의 지배 하에 연합된다. 지상교회에 머리가 있어야 한다는 구실로 세계 교회 위에 한 사람을 앉히는 그들은 그리스도를 현저히 모욕한다. 교회 머리는 그리스도시기 때문이다.” 공교회란 그리스도를 머리로 모든 교회가 하나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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