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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하나님!” 청진기를 댔지만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는 하나님을 원망하며 의사 가운을 벗고 병원문도 닫았다. 이듬해 봄, 딸아이 무덤에 다녀오는 길에 열이 펄펄 나는 어린 소녀를 안고 울고 있는 가난한 할머니를 만났다. 선배 병원에 아이를 업고 가서 “치료비를 부담할 테니 고쳐 달라”고 부탁했다.
그 후 할머니와 소녀가 병원을 찾았다. “아저씨도 의사야? 그런데 의사 옷을 안 입어? 청진기도 귀에 안대네.” 그는 소녀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 오랜만에 가운을 입고 청진기를 댔다. “아!” 그 순간 천지를 깨우는 듯한 심장의 고동소리가 들려왔다. “오, 하나님! 작은 자를 돌보지 않고 세상을 따르던 저를 이제야 깨우십니까.” 그는 당시 빈민들이 몰려있던 봉천동에 병원을 다시 세웠다. 그의 도움을 받지 않은 아이와 어른이 없을 정도였다. 봉천동 슈바이처 윤주홍 장로님 이야기이다.
하나님은 고난을 통해 사명을 새롭게 하신다. 그리고 상처(scar)를 통해 별(star)처럼 빛나게 하신다.
박성규 부산 부전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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