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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홍 목사(우이감리교회) 6

왜 제 아들은… - 김진홍 목사(우이감리교회)

복음 전도사 하이먼 아펠만이 부흥회를 열었을 때 이야기다. 당시 부흥회가 끝나자 한 어머니가 찾아와 이렇게 말했다. “아펠만 목사님, 제겐 구원받지 못한 아들이 둘 있습니다. 다른 집 아이들은 이 집회에서 구원받았는데 왜 제 아들들은 구원을 못 받았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 아펠만 목사는 그녀의 얼굴을 쳐다보다 솔직하게 답했다. “당신의 눈이 아직도 말라 있기 때문입니다.” 아펠만 목사의 말엔 가족의 영혼이 구원받기를 원한다면 눈물로 기도하라는 뜻이 담겨 있다. 이런 이야기도 전해져 내려온다. 한 전당포 주인은 구세군 창시자인 윌리암 부스에게 “나는 지옥이 있다면 그런 식으로 전도하지는 않겠소”라고 빈정거렸다. 부스가 아무 일도 없을 것이라는 듯 안일한 태도로 복음을 전하고 있음을 꾸짖은 말이었다. 전당..

그건 나 때문입니다 - 김진홍 목사(우이감리교회)

1970년대 가수 이장희가 부른 노래 중에 ‘그건 너’라는 곡이 있다. ‘모두들 잠들은 고요한 이 밤에 어이해 나 홀로 잠 못 이루나…그건 너 그건 너 바로 너 때문이야.’ 세월호 침몰 사고를 보도하는 신문과 방송을 보며 이 노래가 생각나는 까닭은 무엇일까. 지난 주일 우리 교회 이삭남선교회 헌신예배 때 한 회원의 기도는 이랬다. “간밤에 꿈자리가 뒤숭숭하면 ‘조심하라’고 아이들을 타일렀고, 왼쪽 귀가 가려우면 누가 내 욕을 하나 싶어 행실을 되돌아보았고, 아침에 그릇을 깨면 재수 타령을 하며 하루를 조심했습니다. 그러나 배고파 보채는 아이들 앞에서는 도리가 없더라고요. 도둑질 빼고는 다 했습니다. 귀천을 가리지 않고 안 해본 일 없이 다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도 잘못이었습니까. 우둔한 저희는 깨닫..

폴리캅 - 김진홍 목사(우이감리교회)

폴리캅(Polycap·69∼155)의 순교 이야기다. 대안식일(The Great Sabbath) 오후 2시쯤 한 백발의 노인이 화형대 위에서 하늘을 우러러 기도하고 있었다. “오늘 이 순간 나를 귀하게 여기셔서 수많은 순교자들의 반열에 세우시고, 영혼과 육체가 영원한 생명으로 부활하도록 그리스도의 잔에 참여하게 하시니 당신 앞에 기름지고 살진 번제가 되게 하옵소서. … 아멘.”(유세비우스의 ‘교회사’) 안토니우스 피우스 황제 시대 서머나에서는 10여일간 기독교인들에 대한 참혹한 박해가 있었다. 굶주린 사자들이 먹잇감을 기다리고 있던 원형 경기장에는 게르마니쿠스를 비롯한 수많은 신자들의 팔다리, 창자와 오장육부가 여기저기 쓰레기처럼 아무렇게나 널려 있었고, 대지는 축축하게 피에 젖은 채 피비린내를 풍기고 ..

칭찬만 들어도 배불러요 - 김진홍 목사(우이감리교회)

“그러므로 생명을 사랑하고 좋은 날 보기를 원하는 자는 혀를 금하여 악한 말을 그치며 그 입술로 거짓을 말하지 말고 악에서 떠나 선을 행하고 화평을 구하며 그것을 따르라.”(벧전 3:10∼11) 상담학을 전공한 정태기 박사가 쓴 글에 그의 제자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그 제자의 아버지는 아내와 사별한 뒤 도박에 빠져 있었고 농약을 먹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런데 고구마 하나로 세 끼를 때워야 할 정도로 어렵던 그 제자의 인생이 달라졌다. 어느 날 초등학교 담임선생님이 그에게 환하게 웃으며 “너는 보통 놈이 아니야”라고 칭찬을 한 뒤부터였다. 그는 또 그날 오후 우연히 교무실 옆 복도를 지나가다 담임선생님이 “우리 반에 ○○이라는 아이가 있는데 너무 기특해요”라며 자신을 칭찬하는 소리를 듣게 됐다. 그..

의도된 지체 - 김진홍 목사(우이감리교회)

예수님은 어느 날 나사로가 병들었다는 소식을 들으셨다. 그동안 정을 생각해서라도 당장 나사로에게 뛰어가셨을 텐데, 예수님은 그 소식에 아랑곳 않고 이틀을 더 머무르셨다. 마치 별 관심을 갖지 않으시는 것처럼 보였을 수도 있다. 실제 예수님의 이 같은 모습에 대해 나사로의 가족들은 많이 섭섭했던 것 같다. 성경에 보면 그런 감정이 묻어난다. “마르다는 예수께서 오신다는 말을 듣고 곧 나가 맞이하되 마리아는 집에 앉았더라.”(요11:20) 마리아의 태도를 보라. 예수님이 오신다면 버선발로 뛰어나가 맞이할 법한데 시큰둥했다. 분위기가 싸늘했다. 뭔가 예수님에 대해 마음이 꼬였다. 그래서 예수님이 오신다 해도 못 들은 체하며 굳은 채로 앉아 있는 마리아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왜 예수님은 곧장 가시지 않고..

가난한 자를 택하사 - 김진홍 목사(우이감리교회)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들을지어다 하나님이 세상에서 가난한 자를 택하사 믿음에 부요하게 하시고 또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나라를 상속으로 받게 하지 아니하셨느냐.” “가난한 자를 택하사 믿음에 부요하게 하시고”라는 야고보서 2장 5절의 말씀은 ‘가난한 자는 자동적으로 믿음이 커지고, 부자는 자동적으로 믿음이 작아진다’는 일률적인 단순 비교가 아니다. 여기서 강조하는 것은, 가난한 사람은 자기 자신의 약함을 알기 때문에 하나님을 그만큼 더 찾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을 찾아 만나게 되면, 그보다 더한 부요함이 어디 있겠으며, 그보다 더 큰 축복이 어디 있겠는가. ‘별세의 신학’을 주창한 고(故) 이중표 목사가 쓴 ‘죽어도 행복합니다’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은 죽음을 앞둔 그가 하나님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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