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스승이 제자들을 데리고 길을 나섰다가 길가에 헌 종이가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스승은 제자들에게 그 종이를 집으라고 말했습니다. 제자들이 종이를 집자 스승이 물었습니다. “무엇에 쓰였던 종이라고 생각하느냐.” 제자들이 답합니다. “이것은 향을 쌌던 종이입니다. 여전히 향내가 납니다.” 또 길을 걸어가는데 끊어진 새끼줄 토막이 땅에 떨어져 있었습니다. 스승이 다시 그것을 집으라고 말하고서 물었습니다. “그것은 무엇에 쓰였던 새끼줄이냐.” 그러자 제자들은 “새끼줄에서 비린내가 난다”며 “생선을 꿰었던 새끼줄 같다”고 말했습니다. 스승이 다시 말했습니다. “사람도 이와 같다. 현명하고 어진 사람을 가까이 하면 함께 현명하고 어질어질 수 있으나 어리석고 사악한 이들 속에 있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