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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비전교회 6

흰 코끼리의 저주 - 한재욱 서울 강남비전교회 목사

고대의 태국 왕들은 처벌해야 할 신하에게 흰 코끼리를 선물했다고 합니다. 흰 코끼리는 태국에서 신성시 여기는 동물입니다. 왕으로부터 흰 코끼리를 하사받은 신하는 코끼리를 지극정성으로 보살핍니다. 좋은 것을 먹이고 비싼 장신구도 달아주고 병이 생기지 않도록 노심초사했습니다. 결국 흰 코끼리를 받은 신하는 코끼리에 돈과 정열을 다 쓰면서 인생을 탕진하고 맙니다. 그것이 벌이었습니다. 흰 코끼리처럼 좋은 것을 받아도 그것을 감당할 능력이 없다면 축복이 아닌 저주가 됩니다. 마찬가지입니다. 행할 능력이 없는데 ‘희생하라, 섬기라’는 말을 들으면 괴롭습니다. 더군다나 ‘원수까지 사랑하라’는 말씀을 들으면 졸도해 버립니다. 우리 인간은 인생이라는 경기에서 스트라이크를 날려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에겐 스트라이크를 할..

아름다운 거리감 - 한재욱 목사(강남비전교회)

“사랑은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고전 13:5) 무례히 행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름다운 거리감’이 있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가까워도 함부로 말하고 행동하지 않으며 아름다운 거리를 유지하는 것, 이것이 사랑입니다. 제주도에 가면 구멍이 많은 돌담이 있습니다. 돌담은 거센 바람에도 무너지지 않습니다. 바로 구멍의 간격 사이로 바람이 지나가기 때문입니다. 지구가 태양을 사랑한다고 해서 태양 쪽으로 뛰어든다면, 달이 지구가 좋다고 달려와 안긴다면 어찌 되겠습니까. 별빛이 고운 것은 그 빛이 오래전 출발해 지금 우리 눈에 닿았기 때문입니다. 별이 지척에 있었다면 우리는 그것이 한낱 돌멩이에 불과하다고 업신여겼을 것입니다. 건축물의 기둥들도 서로 좋은 거리를 두며 세워져 벽과 지붕을 받치고 있습니다. 꽃과 꽃..

비누와 소금 그리고 비움 - 한재욱 목사(강남비전교회)

“비누는 쓸수록 물에 녹아 없어지는 물건이지만 우리의 더러운 때를 씻어준다. 물에 녹지 않는 비누는 결코 좋은 비누가 아니다. 사회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려는 마음이 없고 몸만 사리는 사람은 물에 녹지 않는 비누와 같다.” 경건한 신앙인이었던 미국의 백화점 왕 존 워너메이커의 말입니다. 비누는 물에 녹아져야 그 역할을 제대로 합니다. 소금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음식에서 소금이 녹지 않는다면 맛을 제대로 낼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구원하고 우리 죄를 정결케 하기 위해 비누와 소금처럼 스스로 녹아지면서 희생하셨습니다. 빌립보서 2장 6∼8절은 신학적으로 ‘케노시스’의 본문이라고 합니다. 케노시스는 예수님이 자기를 비우시고 낮추셨다는 뜻입니다. 삼위일체이신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를 ..

신기한 것과 신비한 것 - 한재욱 목사(강남비전교회)

돌이 변하여 떡이 되는 것은 마술, 사람이 변하는 것을 기적이라고 합니다. 마귀는 예수님에게 돌을 떡으로 변하게 해 보라고 시험했습니다. 우리를 구원하시려 십자가를 지시려는 예수님을 마술가의 수준으로 전락시키려는 것입니다. 신기한 것과 신비한 것은 다릅니다. 마술은 신기하고 기적은 신비합니다. 불을 뿜고 사람이 사라지는 마술은 신기하지만 신비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마술은 아무리 신기해도 사람의 상처 하나 고치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신기한 것에 홀려 신비한 것을 잊고 행운을 좇느라 행복을 밟고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상 속의 사소한 것들은 하나님의 신비로 감싸있습니다. 평범해 보이지만 가장 신비롭고 위대한 것들입니다. 이를테면 하늘의 달, 밤하늘의 별빛, 수면 위를 불어오는 바람, 계곡을 흐르는..

얼씨구 절씨구 인생이라도 - 한재욱 목사(강남비전교회)

“얼씨구 절씨구 차차차 지화자 좋구나 차차차!” 우리 조상들이 많이 부른 이 노래의 본래 말은 ‘얼씨구 절씨구 지하자졸씨구(蘖氏求 卍氏求 至下者卒氏求)’입니다. 여기서 얼씨는 세상에서 멸시 당하는 서자의 씨를, 절씨는 승려의 씨를 뜻합니다. 지하자졸씨는 밑바닥 인생에서 살다가 전쟁터에 나가 궂은일을 해야 했던 졸때기의 씨를 말합니다. 결국 이 노래는 ‘서자와 중, 졸때기의 씨라도 받아야겠네’라는 뜻입니다. 슬픔을 극복하려고 하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인생을 망치는 가장 큰 슬픔이 바로 자신이 얼씨, 절씨, 지하자졸씨 출신이라는 사실에 좌절하며 무기력해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 나라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성경에서는 큰 아픔 가운데 있어도 복의 근원이 되는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합니다. 마태복음 1장..

고물과 보물은 위치의 문제 - 한재욱 목사(강남비전교회)

“브라운관 TV가 고물상에 있으면 고물, 백남준에게 있으면 보물. 마이클 조던은 야구계에 있을 땐 고물, 농구계에 있을 땐 보물. 고물과 보물은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 당신은 어디에 있을 때 보물인가?” 이창현 작가의 도서 ‘내 마음속의 울림’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인간이 어느 위치에 있는가에 따라 인생의 모습이 결정됩니다. 인간의 본질이 문제되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는 죄인입니다. 의인은 없습니다. 다만 본질이 죄인인 사람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이 좌우됩니다. 우리의 몸이 정욕을 따르는 자리에 있나요. 아니면 하나님의 말씀이 있는 예배의 자리에 있나요.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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