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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누는 쓸수록 물에 녹아 없어지는 물건이지만 우리의 더러운 때를 씻어준다. 물에 녹지 않는 비누는 결코 좋은 비누가 아니다. 사회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려는 마음이 없고 몸만 사리는 사람은 물에 녹지 않는 비누와 같다.”
경건한 신앙인이었던 미국의 백화점 왕 존 워너메이커의 말입니다. 비누는 물에 녹아져야 그 역할을 제대로 합니다. 소금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음식에서 소금이 녹지 않는다면 맛을 제대로 낼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구원하고 우리 죄를 정결케 하기 위해 비누와 소금처럼 스스로 녹아지면서 희생하셨습니다. 빌립보서 2장 6∼8절은 신학적으로 ‘케노시스’의 본문이라고 합니다. 케노시스는 예수님이 자기를 비우시고 낮추셨다는 뜻입니다. 삼위일체이신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케노시스 사건을 통해 우리가 구원을 받게 됐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예수님처럼 희생하지 않으려 합니다. 비누 대신 돌덩이가 되어 우리의 자아를 내려놓지 못하고 녹지 않으려 합니다. 소금 대신 설탕이 되어 자기 맛만 내려고 합니다. 비우지 않고 채우려고만 하는 것입니다. 진정한 채움은 비움을 통해 이뤄집니다. 우리의 비움으로 하늘의 영광이 드러나고 이웃이 우리를 통해 행복해지는 성탄절이 되길 축원합니다.
한재욱 목사(강남비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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