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질러진 컵라면 얼마 전 학원 앞 공중전화 부스에서 전화를 걸다가 지저분한 옷을 입고 있는 할아버지 한 분을 보았다 그 할아버지는 컵라면 두 개가 든 비닐봉지를 들고 있었고 이상한 할아버지라는 생각이 들어 학원으로 뛰어들어갔다 한 이십 분쯤 지났을까. 친구와 커피를 마시려고 다시 밖으로 나갔더니 학원 앞 병원 계단에서 조금 전에 보았던 할아버지가 컵라면을 드시고 계셨다 그날은 몹시 추운 날이었고... 할아버지가 너무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건물 경비 아저씨가 나오더니 라면을 먹고 있는 할아버지를 발로 차며 "야, 저리로 가. 저리로 가란 말이야" 하고 야단을 치는 것이 아닌가. 아저씨의 발길질에 밀려 라면 국물이 조금씩 바닥으로 흐르고 있었다. 생각 같아선 그 아저씨에게 왜 그러냐고 따지고 싶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