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아이를 키워 보니 아기들은 발 떨어질 때와 입 떨어질 때가 가장 예쁘다 싶습니다. 기어 다니던 아기가 조심스럽게 두 발로 서고 위태한 자세로 한 걸음씩 옮깁니다. 첫걸음마, 모두에게 기적에 가까운 순간입니다. 좋으면 웃고 불편하면 울던 아기가 말을 시작하면 또 한번 경이로운 세상이 열립니다. 아기들은 ‘엄마’나 ‘아빠’라는 말을 가장 먼저 합니다. 늘 가까이 있고 가장 든든하게 이어져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겠지요. 세상을 배우듯 말을 배우는 아이가 가장 이해하기 힘든 말은 ‘내일’이라는 말이지 싶습니다. 아이들은 “내일 해줄게”라는 약속을 많이 듣습니다. 그때부터 설레는 마음으로 내일을 기다립니다. 아직 내일의 의미를 모르는 아이는 생각이 날 때마다 “내일이 언제야” “지금이 내일이야” 계속 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