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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천 목사 23

인생은 단막극이 아닙니다 - 최종천 목사(분당중앙교회)

연극에서 한 장면이 끝나면 불이 꺼지고 두터운 커튼이 내려옵니다. 무대가 캄캄해지고 커튼 뒤에서 드르륵 바퀴 굴리는 소리, 뚝딱거리는 설치음이 들립니다. 방금 본 장면과는 전혀 다른 장면이 무대 위에 설정되고 있음을 우리는 압니다. 갑자기 커튼이 올라가고 순간 불이 환하게 들어오면 새로운 장면이 열립니다. 이전 막에서는 울고 가슴 아파하고 지난했던 삶의 곤고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이 바뀌면 다른 사람이 나옵니다. 같은 사람이라도 분위기가 바뀌었기 때문에 웃고 떠들기도 합니다. 이전의 아픔은 그리움으로 추억합니다. 단막극은 장면 하나로 다양한 애환을 압축해 전개합니다. 반면 여러 막으로 구성된 연극은 그 장면이 훨씬 다양합니다. 고통스럽고 소망이 없어 보이는 우울한 장면도 있으나 기쁨의 장면도 있습니다...

본질 - 최종천 목사 (분당중앙교회)

백화점에서 가장 갖고 싶은 것 한 가지를 선택하라면 무엇을 고르시겠습니까. 고가의 노트북, 대형 TV, 모피 코트, 가구 등등. 아마도 자신의 취향에 따라 평소 갖고 싶어 하던 값비싼 물건을 선택할 것입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의외로 쉽게 답을 내릴 수 있습니다. 여러 생각 할 것 없이 보석상에 가서 가장 비싼 보석 하나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보석을 팔아서 원하는 것을 사거나 두고두고 새로운 것을 고르는 것입니다. 이처럼 한 가지를 통해 다른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열쇠와 같은 개념을 본질이라고 말합니다. 사물과 상황, 역사를 파악하고 생각과 행동을 결정하는 데 본질파악은 매우 중요합니다. 본질을 파악한 사람은 가장 중요한 것을 실천하고 모든 것을 이룹니다. 본질 파악이 되지 않은 경우 헛된 말과 ..

파도가 스쳐간 모래사장 - 최종천 목사(분당중앙교회)

바닷가 모래사장에는 사람들의 발자국과 모래톱을 쌓다 무너진 흔적이 있습니다. ‘사랑해’라고 써놓은 것도 있습니다. 그래서 모래사장은 각종 생채기로 울퉁불퉁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상처를 갖고 아파하며 살아갑니다. 그 상처가 너무 쓰려 투사작용으로 다른 이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그것이 더 아파 울부짖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인생치고 상처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너무 고통스러워 포장되었을 뿐입니다. 삶은 결국 상처를 치유하고 아픔을 꽃으로 피워냄으로써 세상을 밝히는 것입니다. 발자국 투성이로 어지러운 모래사장에 파도가 스쳐갑니다. 멀리서 포말과 함께 철석이며 다가온 파도가 모래판을 훑으면 순간 놀라움이 벌어집니다. 흐트러졌던 모래사장이 깨끗하고 판판하게 정돈됩니다. 그 누구의 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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