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있사옵나이다.” 수군이 너무 약하니 포기하고 모두 육군에 합류하라는 명령이 내려졌을 때, 이순신 장군이 왕에게 올린 장계에 들어있는 말이었습니다. 이순신은 명량해전에서 이 12척의 배로 왜선 130여척을 격파하는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이순신에게는 12척의 배가 남아있었지만, 명량해전을 승리로 이끌고 또 늘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그것은 거북선을 설계한 배 전문가, 화력 좋은 무기를 제작한 무기 전문가, 해류의 흐름을 잘 알았던 바닷길 전문가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배 12척이면 충분했던 것이 아니라 함께했던 전문가들과 죽기를 각오하고 싸워준 병사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하는 말의 요점은 이러한 대제사장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