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있사옵나이다.” 수군이 너무 약하니 포기하고 모두 육군에 합류하라는 명령이 내려졌을 때, 이순신 장군이 왕에게 올린 장계에 들어있는 말이었습니다. 이순신은 명량해전에서 이 12척의 배로 왜선 130여척을 격파하는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이순신에게는 12척의 배가 남아있었지만, 명량해전을 승리로 이끌고 또 늘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그것은 거북선을 설계한 배 전문가, 화력 좋은 무기를 제작한 무기 전문가, 해류의 흐름을 잘 알았던 바닷길 전문가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배 12척이면 충분했던 것이 아니라 함께했던 전문가들과 죽기를 각오하고 싸워준 병사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하는 말의 요점은 이러한 대제사장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이라….”(히 8:1) 우리에게는 예수님이 있습니다. 그 어떤 전문가와도 비교할 수 없는 예수님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그 어떤 장수와도 비교할 수 없고 제갈공명과 같은, 그 어떤 지략가와도 비교할 수 없는 예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인생의 바닥에 내려갔을 때에라도,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을 것 같은 때에라도 “나에게는 예수님이 있다”는 이 말씀 한 구절이 우리를 붙들어 줄 것입니다.
손석일 목사(서울 상일교회)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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