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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욱 목사(남서울평촌교회) 2

열매 - 강신욱 목사(남서울평촌교회)

지난주 겨자씨 첫 글이 나간 후 교회 사무실로 한 통의 전화가 왔습니다. 혹시 자신을 기억할지 모르겠다며 연락처를 남겼습니다. 35년 전 주일학교 선생님이셨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선생님” 부르며 통화를 시작했습니다. 그분은 제가 어려서 알지 못했던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그분을 교회로 전도한 것이 저의 선친이었다는 것입니다. 선친의 독실한 모습을 보고 영향을 받아 열심 있는 신앙생활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후에 귀향해서 믿음의 가정을 이루셨고, 믿음의 후손을 보셨다고 합니다. 지금도 신앙을 최우선으로 두고 생활한다고 하셨습니다. 그 모든 것이 복음을 전해준 선친과 주위 분들의 은혜 덕분이라고 했습니다. 사실 선친은 세상 재미를 버리고 늘 경건하게 사신 분이었습니다. 아들로서 때론 그 모습이 답답하게..

겨자씨와 시간 - 강신욱 목사(남서울평촌교회)

어린 시절 읽으려고 펼친 신문이 이미 너덜너덜해진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새벽기도를 마친 선친께서 조간신문을 먼저 읽고 가위로 기사를 잘라 스크랩하신 것입니다. 초등학생이 방학숙제라도 하듯 정성스럽게 신문을 오리시던 그 모습이 아직도 제 눈에 선합니다. 선친의 손때 묻은 책을 뒤적이다 누렇게 바랜 신문 조각이 곱게 끼워져 있는 걸 보았습니다. 바로 국민일보 ‘겨자씨’였습니다. 선친에게 ‘겨자씨’는 짧지만 긴 생각의 여운을 남기고 신앙적 도전을 던져주는 귀한 글이었습니다. 과연 제가 그런 좋은 글을 쓸 수 있을까 염려가 듭니다. 이어 천국에 계신 선친께서 기뻐하시리란 생각에 감사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이런 글을 쓰는 나이가 되었다는 생각에 세월의 빠름을 실감했습니다. 시간은 참 묘합니다. 실체가 없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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