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목수의 도구들이 회의를 했습니다. 회의 주제는 목수의 도구로서 자격과 품위가 현저히 떨어지는 망치 형제를 추방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마지막 소명의 기회가 주어졌을 때 망치가 말했습니다. “제가 좀 시끄러운 것을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망치가 시끄럽지 않으면 어떻게 못을 박겠습니까. 또 어긋난 틀을 두들기지 않으면 어떻게 바로 잡겠습니까. 그래도 제가 싫다면 나가겠습니다. 그러나 못 형제와 같이 나가도록 해주십시오. 망치가 없는 못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잠시 장내가 시끄러워졌습니다. 좌장으로 있던 대패가 “조용히 하라”고 말한 뒤 “못이 원한다면 망치를 따라가도록 하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나사못이 손을 들고 말했습니다. “못이 나간다면 사촌인 나사못도 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