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왕초보 나눔봉사자입니다 - 배우 신은정(CBS-TV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주변을 둘러보면 집도 없이 영아 보호소에서 자라고 있는 아이들이 많다. 게다가 그 아이들은 가족도 없이 보육원에서 평생을 보내고 있는데, 늘 혼자의 힘으로 살아가는 처지에 놓여 있으니 생각만 해도 너무 가슴이 아프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입양에 대한 인식이 조금 부족하다보니 국내 입양은 좀 활성화되지 않은 편이고 오히려 외국으로 아이들을 입양보내는 경우가 더 많아서 우리는 '아동 수출국'이라는 오명을 쓰게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나라에선 부모 형제 없이 큰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미혼모에게 버려지는 아이들이 길거리에서 발견된 적이 종종 있었고, 그 아이들이 어린 시절 내내 보육원에서 자라야 하는 처지에 놓여있어서 너무 불쌍하기도 했고 가슴이 아프기도 했다. 그 아이들은 누구에게 보호받고 살아야 하는지도 모르고, 평생을 외롭게 지내야 하는 안타까운 처지에 놓여있으니 말이다. 게다가 입양도 생각보다 쉽지 않아서 새 가족을 만나서 지낼 수 없으니….
지금이라도 입양을 활성화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옛날에는 입양에 대한 편견이 있어서 남이 낳은 아이를 키우려고 하려는 부모님들이 없었고, 무조건 피로 맺어져야 가족이라는 선입견이 있었기 때문에 입양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했던 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입양 가정을 흔히 볼 수 있어서 다행이고, 입양 가정에 대한 이야기도 귀에 들리면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난 입양 가정을 직접 보지 못했지만 TV를 통해서 입양 가정에 대한 이야기를 본 적이 있었다. 비록 피도 안 섞이고 생긴 것도 별로 닮지 않아서 가족이 맞나는 생각도 했었지만, 그 집 부모님들은 피가 중요한 게 아니라 사랑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었다. 그래서 그 이야기를 볼 때마다 입양이 주는 소중한 사랑이 뭔지 깨닫게 되었고, 그들이 주는 사랑의 메시지도 읽을 수 있었다. 입양한 아이들을 사랑으로 대하면 낳은 것보다 더 값지고 더 큰 기쁨이라고 말이다. 입양 가정에 대한 이야기를 볼 때마다 난 울컥했고, 보다 더 진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어서 내 마음은 너무 행복했다.
입양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고 아이들을 가족으로 받아준다면 피로 맺어진 가족 못지 않게 행복한 가족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나도 처음엔 '입양된 아이들이 남의 집에 살아서 불쌍하다.'고 생각했는데, 입양된 아이들이 새로운 가족의 품에서 잘 자라고 있다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감동받고 마음도 행복해진다. 입양한 아이를 사랑으로 대하는 부모님들의 마음을 이제야 읽을 수 있으니 너무 행복하고, 그 아이들도 좋은 부모님 밑에서 잘 자랄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