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하나님은 아담에게 하와를 소개하셨다. 아담은 뼈 중에 뼈요, 살 중에 살이라는 사랑의 고백을 하와에게 했다. 아담은 생각했다. ‘하나님이 주신 아내, 그를 사랑함이 하나님을 사랑함이 아닌가?’ 어느 날 아내가 진통을 하면서 아기를 낳았다. 아내를 사랑했을 따름인데 하나님은 아들을 그의 가슴에 안겨 주셨다. 아담은 생각했다. ‘나는 아들을 진실로 사랑한다. 내 몸처럼 사랑스럽다. 아들을 위해서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나님이 주신 이 아들을 사랑함이 주신 분 하나님을 사랑함이 아닌가?’
새로 이사 간 집 앞엔 텃밭이 조그맣게 딸려 있었다. 배추와 무를 심기로 했다. 땅을 호미로 일구고 이랑을 만든 다음 씨를 뿌렸다. 얼마나 지났을까. 노란 싹들이 오순도순 기지개를 켜고 얼굴을 내밀었다. 물도 주고, 김도 매어 주었다. 쑥쑥 자라고 있다.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누가 준 땅인가. 누가 준 생명인가. 모두 하나님이 주시지 아니하였는가. 하나님이 주신 땅에 하나님이 주신 생명을 사랑함이 하나님을 사랑함이 아닌가?’
새벽기도가 끝나고 오솔길을 걷는다. 하루 한 시간을 걷는다. 땀이 흠뻑 등줄기를 적신다. 그리고 샤워를 한다. 얼굴을 닦고 몸을 닦으며 생각한다. ‘이 몸이 누구의 몸인가. 하나님이 쓰시는 그릇 아닌가. 하나님의 것을 내가 사랑하니 하나님을 사랑함이 아닌가?’ 하나님을 주님으로만 모시게 되면 일상이 성사(聖事) 된다. 주님을 주님으로 모시고 사는 것이 만사형통의 열쇠인 것이다. 주님의 뜻에 따라 순복하는 삶은 모두가 거룩한 일이 아닌가. 인생의 문제는 단 하나뿐이다. 나의 주인이 누구인가의 문제다.
윤대영 목사(부천 처음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