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를 감동적으로 봤습니다. 삶에 대한 진지한 질문과 더불어 뛰어난 영상미를 보여준 작품입니다. 동물들을 싣고 항해하던 배가 폭풍을 만나 표류하다 어린 소년 파이와 호랑이 한 마리만 살아남게 됩니다.
소년은 호랑이에게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 사투를 벌여야 했습니다. 하지만 망망대해에서 둘은 서로 의지하게 됩니다. 결국 긴 항해 중 소년에게 생의 의지를 부여하며 그를 살려낸 건 호랑이였습니다. 그 호랑이의 이름은 ‘리처드 파커’입니다.
1884년 영국의 미뇨네트호는 폭풍에 난파해 선원 4명이 남대서양에서 표류하게 됐습니다. 이들 중엔 17세 어린 승무원도 있었습니다. 그들의 손에 남은 건 달랑 통조림 두 개뿐이었습니다. 어렵게 잡은 바다거북 한 마리로 연명했지만 생존의 길은 험악했습니다. 굶주림에 허덕이던 선장이 택한 것은 희생양이었습니다.
소년은 힘없는 고아였고 바닷물을 마셔 병들어 있었습니다. 소년의 피와 살을 먹고 견디며 3명은 결국 구조됐습니다. 죽은 소년의 이름은 공교롭게도 ‘리처드 파커’였습니다. 하나님은 희생양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희생양은 예수님 한 분으로 족합니다.
“그리스도께서 너희를 사랑하신 것 같이 너희도 사랑 가운데서 행하라. 그는 우리를 위하여 자신을 버리사 향기로운 제물과 희생제물로 하나님께 드리셨느니라.”(엡 5:2)
안성국 목사(익산 평안교회)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902603&code=23111512&sid1=fai&sid2=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