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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을 보냈다. 교회마다 사순절과 부활절 행사를 치르느라 분주했을 것이다. 그런데 매년 아쉬운 것은 많은 사람들이 부활절을 보내자마자 부활의 의미를 잊어버리고 살아간다는 사실이다. 마치 국경일에 기념식을 치르고 이듬해까지 새까맣게 잊어버리는 것처럼.
예수님의 부활은 신화가 아니다. 픽션도, 판타지도 아니고, 역사적 사실(historical fact)이다. 우리는 그것을 믿는다. 그러나 과거의 역사라고 해서 단순히 추억하는 것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부활은 추억(remembrance)이 아니라 생생한 현실(reality)이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지금 이 순간에도 ‘나’와 함께 계신다. 부활신앙은 예수님의 부활 사건을 믿는 데서 더 나아가 부활하신 예수님의 임재 속에 살아가는 것이다. 장차 ‘내 육체’도 예수님처럼 부활할 것을 믿는 데까지 나아가야 한다. 매일 매 순간 부활의 주님과 동행하며 살아가는 게 중요하다. 이게 ‘진짜’(real) 부활신앙이다.
엠마오로 내려가던 두 제자처럼(눅 24:13∼24), 갈릴리 바다에서 헛그물질하던 제자들처럼(요 21:1∼4) 부활의 추억에 갇혀 있으면 안 된다. 세상 끝 날까지 함께해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주님(마 28:20)과 함께 승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사실은 매주일이 부활절이고, 매일이 부활절이다. 부활의 능력으로 그 어떤 절망도 이기고 승리하는 부활신앙의 용사가 되자!
홍문수 목사(신반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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