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x250
“유다 사람 삼천 명이 에담 바위 틈에 내려가서 삼손에게 이르되 너는 블레셋 사람이 우리를 다스리는 줄을 알지 못하느냐 네가 어찌하여 우리에게 이같이 행하였느냐 하니 삼손이 그들에게 이르되 그들이 내게 행한 대로 나도 그들에게 행하였노라 하니라.”(삿15:11) 유다 지파 사람 3000명이 그들의 적인 블레셋과 싸우다가 피신해 있는 삼손을 붙잡으려고 몰려왔습니다. 삼손을 붙잡아 블레셋의 손에 넘겨줬습니다. 이럴 수가 있습니까.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백성이고 나발이고 우선 살고 보자”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블레셋에 저항하면 큰일 난다.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 따라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벌벌 떨고 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자기정체성을 상실하고 살아남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패배주의자가 되고 말았습니다. 정체성을 잃으니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에 대한 비전과 그 땅의 음란한 족속들을 몰아내는 미션을 상실하고 말았습니다. 이같은 질곡에 깊이 빠져 목숨만 살려달라고 빌고 있는 것입니다. 어쩌면 좋습니까.
이에 반해 삼손은 이스라엘 백성들과는 전혀 다릅니다. 모두가 블레셋을 두려워하고, 비위를 맞추려고 할 때 그는 혈혈단신 블레셋과 맞섭니다. 삼손은 자기 정체성이 분명합니다. 그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하는지 비전이 있습니다. 삼손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자기 미션을 압니다. 그 많은 약점과 실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그를 귀하게 보시는 이유입니다.
김진홍 목사(우이감리교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