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x250
십수 년 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위치한 한인교회에 갔다가 한 교인의 간증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그는 대대로 학자 집안에서 태어나 항상 톱(Top)만 했던 사람이었다. 세칭 KS(경기고-서울대) 마크이고, 미국에서 물리학 박사가 되어 대학에서 강의도 하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근무할 정도로 승승장구했다. 그가 발표한 학설이 구소련의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세계적인 권위가 있었고, 노벨상을 바라볼 정도였다.
그런데 그의 논문이 다른 사람에 의해 표절되는 불상사가 생겼고 이로 인해 오해와 불이익을 당했다. 그는 노이로제에 걸렸고, 결국 직장마저 그만두었다. 그 후 폐인처럼 살았고, 심지어 생계의 어려움까지 겪었다. 아내의 간곡한 권유로 교회에 나갔지만 마음에 안 들어 이 교회 저 교회 전전했다. 그의 인생은 그야말로 ‘마라의 쓴 물’(출 15:23)과 같았다. 애쓰고 힘써서 세상의 성공을 거두었나 했는데 막상 맛을 보니 쓴물이었다. 다행히 그는 그 교회에서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를 체험하게 됐다. ‘마라의 한 나무’(출 15:25)를 발견한 셈이다. 자존심이 강해서 누구에게도 굽히지 않던 그가 순한 양처럼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사람으로 변화된 것이다. 실로 십자가는 마라의 한 나무처럼 인생의 쓴물을 단물로 바꾸고야 만다.
홍문수 목사(신반포교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