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적립금: 1,440원 (10.0%) 저자: 한웅재 / 출판사: 테리토스 발행일: 2013.07.25 | ISBN: 978-89-967047-5-1 | 판형: (150*205)mm | 256쪽 |
국민 CCM 가수 ‘소원’의 한웅재(43) 목사가 4년 만에 솔로앨범 ‘일상, 위로’를 안고 돌아왔다. 그는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서 어떻게 지냈느냐는 물음에 “그냥 살았다”며 웃었다. 다만 일상 속의 생각과 머문 자리의 장면 일부가 ‘노래로 자라났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글과 사진을 같은 제목으로 묶은 책은 이날 공식 발행됐다. 그는 지난 3∼4년 위로라는 단어를 참 많이 생각했다.
“제 노래가 사람을 변화시키거나, 세상을 바꾼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한 목사는 2010년부터 매년 미국 동서부, 남미 등을 투어했다. 그런데 처음 들어보는 지역에 위치한 작은 시골 교회도 많았다.
“그전에 큰 집회에서 노래를 부르면 대형 교회나 큰 조직을 만나고 오는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작은 교회에 가니까 사람을 만나는 느낌이 들었어요. 예를 들면 5∼6시간 동안 공항까지 나를 태워주는 운전사의 기막힌 인생 이야기도 듣고요. 내 손을 덥석 잡으면서 목사님 노래 듣고 자살하려다가 다시 살았다고 하는 사람도 만나고….”
한번은 경기도 안성의 한 목회자가 공연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런데 이 목사는 몇 번이나 “저희 교회는 정말 작다”고 양해를 구했다. 그리고 방문하면 꼭 들려줄 얘기가 있다고 했다. 실제 상가 1층에 위치한 교회는 30㎡도 안 됐다고 한다. 이 목사는 “제가 백혈병을 앓았어요. 치료받을 때 병원 무균실에 들어가야 했는데 밖에서 3가지만 들고 가게 허락했어요. 성경, CD플레이어, 한 목사님 음반이었어요. 목사님 노래로 제가 위로 받고 희망을 가졌어요”라고 이야기했다.
한 목사를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위로에 관한 노래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그런데 난관에 부딪혔다.
“막상 위로에 대한 노래를 쓰려고 했는데 잘되지 않았어요. 정말 많은 단어들을 노트에 적었다 지웠습니다. 어느 날 노트 위에 가장 익숙한 단어, 예수를 적어 넣었더니 노트가 오히려 꽉 차는 느낌을 받았어요. 결국 ‘위로는 예수’라는 노래를 시작으로 이 앨범 곡들이 연이어 만들어졌어요. 일상 속에서 위로를 찾으니 쉽더라고요.”
한 목사의 새 노래 11곡 중에는 일상에 대한 묵상과 그 속에서 발견하는 예수에 대한 노래가 많다. ‘두 마음’은 이기심과 이타심에 대한 노랫말이 담겨 있다. ‘나의 예배’는 일상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예배하는 마음을 갖는 한 목사의 고백이다. ‘모두 다 그렇게’는 행복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나의 주변과 일상에 있다고 한다. 딸 은서(10)에게 주는 노래 ‘딸에게’도 수록됐다.
새 앨범의 곡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이 있냐는 물음에 한 목사는 이렇게 답했다.
“그런 노래는 없어요. 더 중요하고 더 의미 있는 노래는 없어요. 거북하게 들리실지 모르겠지만 제 노래는 제 인생의 조각이에요. 모든 노래에 사연이 있고 노래 저마다 자라난 이유가 있어요. 그 질문은 저한테 부모에게 여러 자식 중 누가 예쁘냐고 묻는 거랑 같아요.”
에세이집에도 비슷한 생각이 담겨 있다. 한 목사는 위로는 남이 줄 수 있는 것이고, 치유는 오직 내가 내게 줄 수 있는 것(138쪽), 내가 다녀본 곳 중 가장 아름다운 곳은 내가 사는 이곳, 바로 이곳이라고요. 사랑하는 내 딸 그리고 아내가 있는 곳(130쪽)이라고 했다.
그는 새 앨범 발표를 기념해 오는 17∼18일 오후 7시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콘서트를 연다. 감리교신학대학원을 졸업한 한 목사는 2005년까지 목회를 했다. 1995년 듀엣 ‘꿈이 있는 자유’ 멤버로 첫 앨범을 낸 후 7집까지 냈고 2009년 첫 솔로 앨범을 냈다. 그가 작사 작곡한 ‘소원’은 가수 이승철이 최근 새 앨범 마이 러브에 삽입해 화제가 됐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