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목사님 중에서 최고의 성자로 불리는 분이 계시다. 그분은 북한에서 피난하실 때, 성경책 한 권만 들고 오셨다. 그분은 한때 폐병으로 고통을 당하시도 했다. 그러나 기도와 청빈한 삶으로 북한의 고향을 떠나 남쪽으로 내려온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의 진정한 이웃이 되어주셨다. 항상 인자한 미소와 겸손한 삶은 사람들에게 존경을 한 몸에 받기에 마땅하셨다. 지금도 그분은 한국 목사의 모범적인 사표가 되어 있다. 그런데 동시대에 K라는 목사님이 계셨다. 키도 크고 손도 크셨다. 한때 정치적으로 유신정권과 깊은 관계를 맺어 정치 목사란 비판도 받으셨다. 그러나 그분은 결코 정치목사가 아니셨다. 대통령 장례식에서 조사대신 성경말씀을 봉독하실 정도로 강직하신 진리에 바로 선 목자셨다. 그분이 은퇴하시기 직전의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