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깨지고 금이 간, 못생긴 물 항아리 하나가 있었습니다. 주인은 그 항아리를 다른 온전한 것들과 함께 물을 길어오는 데 사용했습니다. 깨진 항아리는 늘 주인에게 미안했습니다. ‘내가 온전치 못해 주인님에게 폐를 끼치는구나. 나로 인해 그 귀하게 구한 물이 새어버리는데도 나를 아직도 버리지 않으시네.’ 어느 날 깨진 항아리가 주인에게 물었습니다. “주인님 어찌하여 온전한 항아리를 구하지 않으시나요. 저는 별로 가치가 없는 물건인데요.” 주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그 물 항아리를 지고 계속 집으로 걸어갔습니다. 그러다가 조용하고 부드럽게 말했습니다. “얘야 우리가 걸어온 길을 보아라.” 길가에는 예쁜 꽃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듯 싱싱하게 피어 있었습니다. “주인님 어떻게 이 산골 길가에 이렇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