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봄이 오는 소리를 들으셨습니까?”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양이 제가 지금부터 들려드릴게요 하면서 ‘고향의 봄’을 연주했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 연주를 들으며 속으로 노래를 부르는 내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이제 20대 후반인 연주자의 소리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깊이 있는 울림에 놀랐다. 이유는 그녀가 자신이 겪었던 고뇌와 그것을 넘어서 얻은 희망을 연주에 담고 있어서였다. 그녀는 연주인으로 성공을 맛보았지만 바로 우울증이 오면서 몇 년을 무기력하게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을 일어서게 한 것은 어떤 이의 아름다운 연주였기에 자신도 자신의 음악을 어려운 이웃과 나누기를 원했다. 하여 카네기홀이나 전 세계에서 유명하다는 무대 외에도 교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