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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봄이 오는 소리를 들으셨습니까?”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양이 제가 지금부터 들려드릴게요 하면서 ‘고향의 봄’을 연주했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 연주를 들으며 속으로 노래를 부르는 내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이제 20대 후반인 연주자의 소리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깊이 있는 울림에 놀랐다. 이유는 그녀가 자신이 겪었던 고뇌와 그것을 넘어서 얻은 희망을 연주에 담고 있어서였다.
그녀는 연주인으로 성공을 맛보았지만 바로 우울증이 오면서 몇 년을 무기력하게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을 일어서게 한 것은 어떤 이의 아름다운 연주였기에 자신도 자신의 음악을 어려운 이웃과 나누기를 원했다. 하여 카네기홀이나 전 세계에서 유명하다는 무대 외에도 교도소, 고아원, 교회 등을 다니며 연주하며 치유를 경험할 수 있었다.
음악은 세계 공용으로 어디서나 통할 수 있어서 본인은 바이올린이라는 도구로 희망을 나누며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고 했다. 그녀의 솔직한 고백과 당당함, 유연함, 포부가 그 자리에 참석한 이들에게 강한 울림을 주었다.
진정 행복한 사람은 ‘상대방이 자기에게 어떤 도움이 될 것인가’를 생각하기 전에 ‘내가 어떤 도움을 줘야 상대방이 잘 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사람이다. 각자 자기의 모습으로 봄이 오는 소리를 담아 나누길 소망한다.
홍의숙 박사(인코칭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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