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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년목사 7

인생은 십자가로부터 - 김석년목사(겨자씨)

오늘날 기독교 신앙의 위기는 곧 ‘십자가 신앙의 위기’입니다. 십자가 없이는 기독교의 진리도 생명도 능력도 복음도 설명할 수 없습니다. 십자가 없는 신앙은 생명도 능력도 없는 껍데기 신앙일 뿐입니다. 키에르케고르는 이러한 통찰력으로 다음과 같이 기록했습니다. “인생은 사십부터가 아니다. 이십부터도, 육십부터도 아니다. 인생은 십자가로부터다!” 1945년 10월 히틀러 치하에서 억압 받던 독일교회는 세속화된 신앙을 재정비하고자 십자가 앞에 모여 참회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이것이 그 유명한 ‘슈투트가르트 선언문’입니다. 슈투트가르트 선언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더욱 용감하게 신앙고백하지 못한 죄를 자백합니다. 둘째, 더 진실하게 기도하지 못한 죄를 자백합니다. 셋째, 더 감사와 기쁨에 넘쳐 살지..

누가 예수를 죽였는가 - 김석년목사(겨자씨)

우리는 흔히 이렇게 고백합니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리셨다.” 과연 누가 그분을 못 박았습니까. 성경은 그 범인들을 낱낱이 열거합니다. 먼저 십자가 처형을 언도한 빌라도입니다. 처형을 요구한 제사장들과 집행한 로마병들도 있습니다. 예수를 넘겨준 가룟 유다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여기, 또 하나의 공범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행 4:27) 초대교회 교부였던 아타나시우스가 언젠가 깜빡 잠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의 꿈속에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리셨는데, 어떤 사람이 그 십자가에 올라가 다시 ‘쾅 쾅’ 망치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떤 놈이냐!” 분개하며 달려가 범인의 얼굴을 확인했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그는 다름 아닌 아타나시우스 자신이었습니다. 소스라치게 놀란 그는 잠에서 깨어 통곡하며 외..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 - 김석년목사(겨자씨)

우리는 저마다 고민과 아픔을 안고 인생을 살아갑니다. 그러나 세상이 어떠할지라도 단 한 가지 사실, 곧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신다’는 확신만 갖고 산다면 어떤 문제도 능히 이겨낼 수 있습니다. 20세기 가장 위대한 신학자로 칼 바르트를 들 수 있습니다. 그의 ‘교의학’만 해도 자그마치 8000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저술이지요. 하루는 어떤 기자가 그를 찾아가 물었습니다. “박사님의 모든 책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무엇이라 할 수 있습니까.” 바르트는 잠시 생각하더니 이렇게 답했다고 합니다. “성경이 말한 대로 내가 아는 것은 예수께서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입니다(Jesus loves me, this I know for the Bible tells me so).” 묻습니다. 당신은 흔들리지 않는 하나님 사랑에..

사랑의 이름으로 새날을 맞으라 - 김석년목사(겨자씨)

옛날 한 성자가 제자들에게 물었습니다. “밤이 지나고 새날이 밝아온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느냐.” 제자들이 이런 저런 대답을 했으나 성자는 전부 틀렸다고 답했지요. 그러자 이번에는 제자들이 묻습니다. “그럼 선생님은 새날이 온 것을 어떻게 아십니까.” 성자는 말했습니다. “아침 창밖에 지나다니는 모든 사람이 형제로 보이면 그때 비로소 새날이 밝아온 것이다.” 참으로 의미심장한 이야기입니다. 그저 해가 지고 뜨며 자동적으로 새날이 오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마음의 눈이 열려 모든 사람을 형제로 보고 사랑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우리에게 새날이 밝아온다는 것입니다. 물론 누군가를 사랑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럴 땐 억지로 사랑하지 말고 먼저 십자가 사랑의 강가로 나오십시오. 온전한 사랑은 오직 예수 십..

희망을 연주하는 봄의 소리 - 김석년목사(겨자씨)

깨어 있는 사람은 언제든 계절의 소리를 듣습니다. 스치는 바람에서, 산천에서, 햇볕에서, 작은 나뭇가지 하나에서도 계절의 발자국 소리를 듣는 것입니다. 지금 당신은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십니까. 한 시인은 다가오는 봄을 향해 이렇게 노래합니다. “해마다 봄이 오면/어린 시절 어머니의 말씀/항상 봄처럼 새로워라//나뭇가지에서 물 위에서 둑에서/솟는 대지의 눈//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한반도의 겨울은 몹시도 춥습니다. 매서운 날씨도 날씨려니와 지난겨울은 정말 예상치 못했던 사회적 한파로 인해 우리의 가슴도 꽁꽁 얼어붙고 말았습니다. 정치, 경제, 문화 등 전 사회에 불어 닥친 삭풍에 국민 모두가 불안과 허탈, 분노에 쌓여 있습니다. 그야말로 앙상한 가지만 남은 늦겨울..

하늘에 속한 신령한 복 - 김석년목사

로마 근교 ‘비아 라타’에 산타마리아교회가 있습니다. 본래 이곳은 복음서 기자였던 누가의 집이었는데, 그의 사후에 교회가 세워졌다고 합니다. 이 교회 지하 동굴의 한 기둥에 이런 글귀가 있습니다. ‘Verbum Dei non est alligatum.’ 디모데후서 2장9절에 나오는 말로 “하나님의 말씀은 매이지 아니하니라”는 뜻입니다. 당시 성도들은 박해를 피해 그곳에 머물며 이 말씀을 외우고 또 외면서 세상 어떤 시련과 고난에도 결코 매이지 않는 복을 소망하고, 감사하며 살았던 것입니다. 오늘 당신은 어떤 복을 구하고 사십니까. 하나님의 자녀들이 구하고 누려야 하는 복은 이것입니다. 어떤 환경에서도 누리는 평안, 무엇에도 매이지 않는 자유, 세상 무엇도 부럽지 않은 부요, 어떤 고난도 이겨내는 강건, ..

개혁은 언제나 나로부터 - 김석년목사

1521년 독일 보름스에서는 역사상 아주 중요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마르틴 루터가 95개조 반박문 사건으로 제국 회의에 소환당한 것입니다. 황제 카를 5세를 비롯해 선제후와 주교들까지 참석한 이 회의에서 그는 자신의 견해를 철회할 것을 강요당했습니다. 그는 답변을 위해 하루의 말미를 얻었습니다. 아마도 그 날은 그의 일생 중 가장 큰 갈등과 고통의 밤이었겠지요. 드디어 이튿날 루터는 황제와 주교들 앞에서 교회개혁을 쟁취하는 위대한 말을 남겼습니다. “여기에 나는 서 있습니다. 나는 달리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이여, 나를 도우소서. 아멘!” 흔히 사람들은 개혁을 논하며 거창한 이야기들을 쏟아놓습니다. 그러나 루터는 다릅니다. 그는 처음부터 거창한 교회개혁을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자신의 죄와 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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