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라지고 펼쳐진 풍광에 활짝 열리는 여행의 황홀함! 그러나 여행하면서도 심란한 마음을 떨치지 못한 사람은 창밖 풍경을 보지 못하고 창에 비친 자신의 모습만 보곤 합니다. 내가 없어지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위대한 무용수 니진스키는 “당신의 삶에서 가장 훌륭한 순간은 언제입니까”란 질문에 “춤추는 자가 사라지고 오직 춤만 남는 순간입니다”라고 답했습니다. “두 사람이 떠날 때에 베드로가 예수께 여짜오되 주여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이 좋사오니 우리가 초막 셋을 짓되 하나는 주를 위하여, 하나는 모세를 위하여, 하나는 엘리야를 위하여 하사이다.”(눅 9:33상) 베드로는 변화산에서 예수님의 본질을 보게 됩니다. 그러고는 “여기 있는 것이 좋사오니!”라고 외칩니다. 흔히 베드로의 이 고백을 가리켜 그가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