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달림플이 쓴 ‘단순한 기도’를 보면 기도의 형태를 몇 가지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청원의 기도’ ‘감사의 기도’ ‘회개의 기도’ ‘찬양의 기도’ 등입니다. 사실 이런 정리는 어렵지 않습니다. 우리가 너무 잘 알고 있는 내용들이지요.
청원의 기도란 하나님께 간구하는 기도를 뜻합니다. 감사의 기도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푼 은혜를 깨닫고 감사를 표현하는 기도이죠. 회개의 기도란 우리의 삶과 행실 가운데서 주님 앞에 죄지은 것과 연약한 것을 아뢰고 참회하는 기도입니다. 찬양의 기도는 하나님의 위대하신 행위와 존재, 이름을 높여드리고 경배하는 기도이지요.
나름대로 기도의 구력이 갖춰지고 신앙의 연륜을 얻으면 청원의 기도보다 감사의 기도를 많이 해야 한다는 충고를 듣곤 합니다. 그런데 이게 딜레마입니다. 아무리 ‘주소서’ 기도를 하지 않는 대신 ‘감사합니다’라고 고백하려 해도 잘되지 않습니다. 달림플은 이 갈등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합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청원이 곧 기도의 시작”이라는 겁니다. 청원의 제목들이 우리를 기도하는 자리로 이끈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연약함과 부족함을 느끼고 이를 주님의 능력으로 해결해 달라는 위탁인 것이지요.
‘주님 들어주세요’ ‘해결해 주세요’라는 기도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뭘 들어 달라는 것인지, 왜 해결해 달라는 것인지, 누구를 위해 달라는 것인지를 점검한다면 우리의 기도는 더욱 성숙해질 것입니다.
안성국 목사(익산 평안교회)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977009&code=23111512&sid1=fai&sid2=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