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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을 보다가 산 지킴이가 말하는 야생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온통 눈으로 덮인 겨울 산에 대해 산 지킴이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것 같지만 눈 밑에는 봄에 피어날 야생화가 소리 없이 자라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니 길이 아닌 곳으로는 가능한 가지 말아달라고 당부하는 것이었습니다.
산 지킴이의 말을 듣고 마음에 깊은 깨달음이 찾아왔습니다. 깊은 생각 없이 내키는 대로 이곳저곳 발걸음을 옮길 때 이름 모를 야생화의 싹이 짓밟힐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심코 한 행동에 자칫 야생화가 좌절할 수도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우리 주변에도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무심코 던진 한마디가 한 사람의 마음을 병들게 하고 죽어가게 만들 수 있습니다. 무심코 한 행동이 누군가의 마음에 깊은 상처가 되어 평생 잊을 수 없는 아픔이 될 수 있습니다. 내 마음대로, 지금 하고 싶은 대로 깊은 생각 없이 행동할 때 눈 밑에서 자라나는 야생화의 싹은 죽을 수 있습니다.
무심코 벌어지는 행동을 경계해야 합니다. 갑의 횡포를 막는 것, ‘미투(MeToo)’ 운동을 낳게 한 뿌리를 뽑는 일은 눈 아래 보이지 않는 야생화를 배려하는 사려 깊은 태도로부터 시작됩니다.
곽주환 목사(서울 베다니교회)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910321&code=23111512&sid1=fai&sid2=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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