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에서 공기를 빼고 차의 높이를 낮춰라. 그러면 차가 모래 위로 올라설 수 있다.”
스티브 도나휴 저(著) 고상숙 역(譯) ‘사막을 건너는 여섯 가지 방법’(김영사, 101∼109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바람을 빼야 바퀴 표면이 넓어져 구덩이에서 나와 사막을 통과합니다. 몸에 힘을 빼야 물에 뜨며 어깨에 힘을 빼야 홈런을 칩니다. 좋은 노래를 부르려면 목에서 힘을 빼야 하고, 주먹 쥔 손에서 힘을 빼야 악수도 할 수 있으며, 손바닥을 펴는 순간 무한의 공간이 손바닥에서 열립니다. ‘군주론’을 쓴 마키아벨리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태초에 힘(권력)이 있었다.” 힘이 있어야 평화도 유지되고, 자유도 있고 낭만도 있습니다. 힘은 이렇듯 중요하지만 힘처럼 위험한 것도 없습니다. 힘이 많아지면 무한한 인간인 것처럼 착각하여 자신의 위치를 벗어날 수 있습니다. 힘이 있으면 누가 유혹하지 않아도 스스로 유혹의 자리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런 사람에게 하나님은 종종 힘을 빼놓으십니다. 이것이 은혜입니다. 힘을 빼야 욕망의 구덩이에서 나와 사막을 건넙니다. 그리하여 힘을 주시는 것도 은혜요, 힘을 빼는 것도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나에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그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고후 12:9)”
한재욱 목사(서울 강남비전교회)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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