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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면 대학생들이 엠티(MT)를 갑니다. 우리 교회 청년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엠티를 준비하며 남학생들이 콘돔을 가져가자고 쑥덕거렸답니다. 우리 청년에게도 “너는 안 가져 가냐”고 물었습니다. 청년은 “나는 혼전순결주의자야”라고 대답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청년들 모습입니다. 부모님 중에 깜짝 놀랄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우리 자녀들은 중·고등학교 때 받은 성교육을 통해 이미 익숙한 내용입니다. 다만 모른 척하며 부모님과 이야기하지 않을 뿐이지요.
그런 얘기를 들을 때 기독 청년들은 어떡해야 할까요. 저는 그 청년이 친구들 말에 얼굴을 붉히며 화를 내고 엠티에 불참하지 않은 것이 고마웠습니다. 친구들 앞에서 혼전순결에 대해 담대히 이야기했다는 것이 자랑스러웠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고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것은 남들이 부러워하는 성공의 자리에 오르는 것만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런 엠티에 가서 혼전순결주의자라고 고백하는 것, 교회 수련회는 아니지만 기도한 후에 먹고 자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닐까요. 다들 귀찮게 여기는 뒷정리를 솔선하고, 도움이 필요한 다른 사람을 챙기는 모습이 아닐까요. 하나님이 기대하시는 바도 도피적인 기독교인이 아니라 문화변혁적인 기독교인일 것입니다.
강신욱 목사(남서울평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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