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스턴에서 마약중독·자살위기 한인 청소년들에게 ‘떡볶이 사역’을 펼쳐 바른길로 이끈 여성목사가 있다.
박에스더 뉴저지은혜제일교회 목사는 1992년부터 10년 동안 보스턴 근교의 사립예술고등학교인 월넛힐스쿨에서 매주 목요일 한인학생과 한국유학생을 상대로 성경공부 교실을 운영했다. 부모의 이혼이나 언어 문제 등으로 적응을 못해 엇나간 아이들을 학교에서 감당하지 못해 박 목사에게 맡긴 것이다. 예배에 참여할 생각도 없었던 아이들은 박 목사가 직접 만들어 가져온 떡볶이와 김밥 등을 먹으며 조금씩 변화됐다.
안식년을 맞아 귀국한 박 목사는 19일 “오로지 한국음식을 먹고 싶어 성경공부에 참여한 학생들이 어느 날부터 눈물로 기도하고 찬양하기 시작했다”면서 “힘든 사역이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아이들이 변화되는 모습에 너무나 큰 보람을 느껴 10년 동안 지속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수년 전 한 학생의 졸업연주회를 가장 감동적인 일로 추억했다. 부모가 이혼한 데다 영어도 잘 못해서 학교를 그만두려다가 박 목사의 떡볶이를 먹으며 우등생으로 변모한 학생이었다. 바이올린을 전공한 이 학생은 졸업연주회에서 정해진 곡을 다 마친 뒤 갑자기 “제가 절망 가운데서 신음할 때 하나님을 만나게 해주신 부모님 같은 목사님께 이 곡을 바칩니다”라고 말하며 CCM ‘목마른 사슴’을 연주했다. 청중들은 기립박수를 쳤고 박 목사는 가슴이 벅차올라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이 학생은 명문 음대인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로 진학했고 최근 모교 교수로 부임했다고 한다.
박 목사는 떡볶이 사역에 몰두하느라 정작 자신의 자녀들은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 그런데도 1남 2녀 모두 우등생으로 자라 아이비리그에 진학했다. 현재 큰딸과 둘째딸은 뉴욕 포덤 로스쿨에, 막내아들은 코넬대 의대에 재학 중이다. 박 목사는 “내가 주의 일을 하니까 주께서 나의 일을 해주셔서 아이들이 잘 성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앙으로 키우면 하나님께서 아이들을 책임져 주신다”면서 “자녀교육을 고민하는 한국의 엄마들에게 내 경험을 전수해 도움을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