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기도하며/겨자씨

그건 나 때문입니다 - 김진홍 목사(우이감리교회)

축복의통로 2014. 5. 27.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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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가수 이장희가 부른 노래 중에 ‘그건 너’라는 곡이 있다. ‘모두들 잠들은 고요한 이 밤에 어이해 나 홀로 잠 못 이루나…그건 너 그건 너 바로 너 때문이야.’

세월호 침몰 사고를 보도하는 신문과 방송을 보며 이 노래가 생각나는 까닭은 무엇일까. 지난 주일 우리 교회 이삭남선교회 헌신예배 때 한 회원의 기도는 이랬다.

“간밤에 꿈자리가 뒤숭숭하면 ‘조심하라’고 아이들을 타일렀고, 왼쪽 귀가 가려우면 누가 내 욕을 하나 싶어 행실을 되돌아보았고, 아침에 그릇을 깨면 재수 타령을 하며 하루를 조심했습니다. 그러나 배고파 보채는 아이들 앞에서는 도리가 없더라고요. 도둑질 빼고는 다 했습니다. 귀천을 가리지 않고 안 해본 일 없이 다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도 잘못이었습니까. 우둔한 저희는 깨닫지 못했습니다. 수많은 어제가 켜켜이 쌓여 오늘이 된다는 것을. 성수대교를 통해서도 가르치셨고 삼풍백화점을 통해서도 가르치셨는데 배고픔에 눈이 뒤집혀 미처 뒤를 돌아보지 못했습니다. 오, 아버지 하나님, 이 죄 많은 늙은이들을 혹독히 벌하시옵소서. 그리고 이제 그만 우리 아들딸들의 눈물을 거두어 주옵소서. 이 땅의 통곡을 멈추게 하옵소서.”

‘그건 나 때문이야’라는 외침이 있기에 이 땅엔 아직 희망이 있을 듯하다.

김진홍 목사(우이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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