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기도하며/겨자씨

[겨자씨] 내 영혼을 소생케 하는 원수

축복의통로 2012. 11. 10.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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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산장에는 골안개가 깊이 끼여 있었다. 앞을 보기가 힘들 정도였다. 툇마루에 앉아 잠시 명상에 잠겼다가 눈을 떠 보니 생과 사의 쟁투가 눈앞에 들어왔다. 그렇지 않아도 나흘이 넘도록 발목에 젓가락을 묶은 실이 나뭇가지에 걸려 날아가지 못하는 매를 바라보며 안타까워하고 있었다.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하고 높다란 고목 꼭대기에 매달려 실을 끊으려고 사투를 버리다 지친 매는 더 절박한 사건을 만났다. 구렁이 한 마리가 매를 향해 쏜살같이 올라갔다. 구렁이는 꼬리로 매의 몸을 휘감기 시작하고, 매는 죽은 듯 조용하다. 어느 순간인가 구렁이는 입을 한껏 벌려 매를 통째로 삼키려고 했다. 그 순간 매는 구렁이의 눈을 쪼았다. 그리고 구렁이의 목덜미를 쪼기 시작했다. 그러자 구렁이는 힘을 잃고 아래로 축 처지기 시작했다. 나뭇가지에 발목이 묶인 채 죽어가던 매가 스스로 다가온 원수의 고기를 쪼아 먹기 시작했다. 하루 종일 매는 구렁이를 다 먹어 버렸다. 그 다음 날 이른 아침, 매는 다시 힘차게 날갯짓을 하였다. 줄은 끊어지고 매는 날아 창공으로 훨훨 올랐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 양팔과 두 다리에 못 박히셨다. 그리고 머리에는 가시 면류관이 씌어 있었다. 죽어가고 있었다. 피가 흐른다. 그러나 사탄을 향해서 저들이 하는 일들을 모르고 있다고 용서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를 올렸다. 예수님은 사탄의 권세를 사랑으로 삼키셨다. 사탄은 결박을 당했고, 예수님은 부활하시어 창공으로 날아 승천하셨다. 그리스도인에게 원수를 주신 것은, 주님처럼 원수를 사랑으로 삼킬 것을 우리에게 가르쳐주기 위해서이다. 그 이후 그리스도인의 영혼은 소생하는 것이다. 

윤대영 목사 (부천 처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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