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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는 애굽을 떠나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몸의 단장품을 제거하라고 명령하셨다. ‘출애굽 하는 주제에 무슨 치장이냐’며 처지에 어울리지 않는 사치스러움을 비난하려 하신 것이 아니었다.
다른 중요한 이유가 있었다. 당시 장신구에는 각종 형태의 우상을 새기곤 했다. 이스라엘 백성의 몸에 붙어 있던 장신구들에도 예외 없이 애굽의 우상들이 새겨져 있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장신구를 제거하라고 명하신 것은 그들로부터 우상숭배의 문화를 단절시키기 위해서였다. 그런 장신구를 몸에 차고 있으면 무의식적으로 우상숭배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홍해의 고기로 기르고 싶으면 새끼고기를 지중해에 풀어놓지 말고, 홍해에 풀어 놓아라’는 말이 있다. 알다시피 홍해와 지중해 사이에는 수에즈운하가 있고, 물고기는 마음만 먹으면 하루에도 두세 차례 홍해와 지중해를 들락날락할 수 있다. 그런데 홍해의 물고기가 지중해에 가서 살기는 죽기보다 어렵다. 아주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가능성이 희박하다. 같은 바닷물인데도 그렇다. 이것은 문화의 문제다.
세상에서 불신앙의 문화에 길들여진 다음에 교회에 들어온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이유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들의 몸에서 단장품을 제거해야 했다.
김진홍 목사(우이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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