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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63빌딩을 지을 때의 일이다. 당시 동양에서 최고층이었던 63층짜리 빌딩 건축은 세간의 화제가 됐다. 여의도 모래땅에 그렇게 높은 건물을 짓는다니 기대감에 가슴이 설레었다. 하지만 3년이 지나도록 63층은커녕 단 한 층도 올라가지 않았다. 마침 공사현장에 예배를 인도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는 달려갔다. 예배가 끝난 후 현장소장께 물었다.
“3년이 지나도록 왜 한 층도 올라가지 않나요?” 나의 무식한 질문에 현장 소장은 웃으며 답했다. “목사님, 건물이 위로 올라갈수록 기초공사는 아래로 깊이 파야 합니다. 밑으로 파내려 가는 기초공사를 하는 중입니다.” 겉으로 드러난 높은 건물을 세우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땅속의 기초공사가 제대로 되어야 한다는 얘기였다.
신앙도 기초가 잘 되어야 환란 속에서 승리할 수 있다. 성도는 하나님 말씀과 기도, 그리고 성령과의 교제 속에서 믿음의 터를 잘 닦아야 한다. 하나님 말씀은 신앙의 양식이 되어 영혼을 살찌운다. 기도는 영혼의 호흡이 되어 내 신앙이 살아 있는 증거가 된다. 성령과의 교제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체험하고 나를 그리스도께로 인도하여 신앙의 중심이 잡히게 한다.
벼락치기 식으로 건물을 세우다 보면 기울거나 무너지기 십상이다. 신앙도 벼락치기로 올라가면 세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질 수 있다. 신앙체험과 신학적 소양 그리고 경건한 믿음의 생활이 있어야 한다. 요즘 부실 공사한 신앙이 많은 것 같기에 하는 소리다.
김봉준 목사(구로순복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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