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프로야구 포스트 시즌의 열기가 뜨겁다. 야구선수 중에 기독교인이 참 많다. 그들의 기도하는 모습은 감동을 준다. LG 트윈스 봉중근 선수는 등판할 때마다 외야를 향해 고개를 숙이고 기도한다. 한화 이글스 한상훈 선수는 경기 전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고 기도한다. 넥센 히어로스의 송지만 선수 별명은 ‘송 집사’다. 워낙 신앙이 좋기 때문에 선수들로부터 ‘집사님’으로 불린다. SK 와이번스 이만수 감독의 두 아들 이름은 ‘하종(하나님의 종)’이와 ‘예종(예수님의 종)’이다. 이들 모두 신실한 크리스천이다.
미국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야구 선수 요기 베라도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다. 야구에 대한 그의 명언,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는 지금도 널리 회자된다. 그의 포지션은 포수였다. 한번은 상대팀 가라기올라 선수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배트로 땅바닥에 십자가를 그리는 것을 보고 매우 기분이 상했다. 그는 심판에게 타임을 얻어 그 선수에게 강력히 항의했다.
“여보게. 나도 크리스천일세. 우리 두 사람이 모두 크리스천인데, 이런 경우 하나님이 누구의 편을 들 것인가? 하나님은 그저 구경만 하시도록 내버려두고 게임이 몰두하게나.”
그때 가라기올라 선수가 요기 베라에게 말했다.
“하나님은 구경만 하는 것을 제일 싫어하는 분이야. 하나님은 관중석에 앉아 있기를 거부하시네. 하나님은 그라운드에서 우리와 함께 뛰기를 원하신다네.”
하나님은 삶의 현장에서 우리와 함께하신다. 하나님은 인생의 구경꾼이 아니다. 그러므로 크리스천에게는 우연이 없다. 모두 하나님의 손길에 의해 섭리된다.
오범열 목사(안양 성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