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간 교회갱신을위한목회자협의회 영성수련회가 있었습니다. 18년 동안 해마다 8월에 전국의 목회자들이 함께 모여 교회와 목회자의 본질에 대해 방향성을 제고하고 기도하는 자리입니다. 이 자리에 늘 참석하며 섬길 때마다 개인적으로 새로운 사역의 푯대를 설정하는 계기를 가집니다.
첫날 저녁집회 때, 순교자 고 주기철 목사님의 손자인 주승중 목사께서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그 메시지 끝 부분에서 주기철 목사님이 남긴 그 유명한 ‘고난의 명상’을 다시 들었습니다.
“주님을 위하여 오는 고난을 내가 이제 피하였다가, 이 다음 내 무슨 낯으로 주님을 대하오리까. 주님을 위하여 이제 당하는 수옥을 내 피하였다가, 주님이 ‘너는 내 이름으로 평안과 즐거움은 다 받아 누리고, 고난의 잔은 어찌하고 왔느냐’고 물으시면 나는 무슨 말로 대답하랴. 주님을 위하여 오는 십자가를 내가 이제 피하였다가, 이 다음 주님이 ‘너는 내가 준 유일한 유산인 고난의 십자가를 어찌하고 왔느냐’고 물으시면 나는 무슨 말로 대답하랴.”
익히 알고 있던 내용이었지만 그날 저녁 그 고백문은 저의 가슴을 쳤습니다. 언젠가는 주님을 반드시 만날 수밖에 없는 존재인데 마치 다시는 주님을 만나지 않을 것처럼 살아가는 저의 모습이 한없이 부끄러웠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주님. 목회자의 본분인 주님의 십자가를 지기 위해 다시 십자가로 돌아가는 은혜와 힘을 주옵소서. 그리스도와 함께 못 박혔다는 고백이 삶 속에서 온전하게 드러나게 하옵소서.”
이상화 목사(드림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