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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가 깊은 우물에 빠졌다. 아이는 작은 나무토막을 붙잡고 견뎠다. 사람들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당황했다. 그때 아이가 사람들을 향해 외쳤다.
“엄마를 불러줘요. 엄마는 언제 오나요.”
어린이에게 어머니는 절대적인 존재다. 우물 속 흑암의 공포 속에서도 오직 엄마에 대한 희망과 믿음의 끈 때문에 견뎌낼 수 있었다. 아이는 엄마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어느 마을의 놀이터에 아이들이 놀고 있었다. 해가 저물자 어머니들이 자녀들을 데리러 나왔다. 어떤 어머니는 창문을 열고 자녀의 이름을 부르며 귀가를 독촉했다. 한 소녀는 밤이 늦을 때까지 놀이터에 남아 있었다. 그를 불러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던 것이다. 그녀는 외로움과 두려움에 몸을 떨며 어둠 속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엄마의 음성이 들리지 않는 것이 얼마나 마음 아픈 일인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어머니의 정다운 음성…. 그 음성보다 더 안도감과 신뢰감을 주는 것은 없다. 언제나 손닿는 곳, 음성이 들리는 곳에 엄마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는 아이에겐 두려움이 없다.
신앙도 마찬가지다. 하나님은 항상 우리 곁에 계신다. 하나님은 항상 우리를 지켜보고 계신다. 하나님은 우리의 외침에 속히 응답하신다. 마치 자상한 어머니처럼…. 이것이 바로 기독교 신앙이 주는 신뢰감이다.
오범열 목사(안양 성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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