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렌시아 - 사랑밭새벽편지
퀘렌시아 퀘렌시아는 스페인어로 ‘피난처, 안식처’입니다 투우장 한쪽에는 소가 안전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는 구역이 따로 있습니다 소는 투우사와 혈전을 벌이다가 쓰러질 만큼 지쳤을 때 바로 이 구역,피난처 ‘퀘렌시아’로 달려갑니다 그리고 숨을 몰아쉬며 힘껏 에너지를 모읍니다 기운을 되찾아 계속 싸우기 위해서입니다 세상의 위협으로부터 자신이 안전하다고 느끼는 곳 힘을 모을 수 있고 쉼을 가질 수 있는 곳이라면 그곳이 바로 회복의 장소이자 ‘퀘렌시아’인 것입니다 곤충의 퀘렌시아는 나뭇잎의 뒷면이고 땅 두더지의 퀘렌시아는 땅굴입니다 물론 사람에게도 퀘렌시아가 필요합니다 일에 지쳐 휴식이 필요할 때 누군가에게 상처받아 심장이 무너질 때 그때가 바로 나만의 퀘렌시아를 찾아야 할 때입니다 - 류시화의 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