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pathway.co.kr/ 축복의통로 크리스천 데이트, 크리스천 커플, 기독커플 www.pathway.co.kr 습관처럼 가을이 되면 꺼내 읽는 책이 있습니다. 오래된 버릇이어서 책도 낡았고 종이의 빛깔도 바랬으며, 곳곳에 밑줄이 그어진 손때 묻은 책입니다. 그런데 이상하지요. 책을 펴면 고향 집 햇살 따뜻한 툇마루에 걸터앉은 듯도 싶고, 조용한 수도원 고목 아래 퇴색한 나무 의자에 앉은 듯도 싶습니다. 책을 통해 만나게 되는 구절구절이 세월에 잘 익은 나직한 목소리로 다가옵니다. 라이너 마이너 릴케의 ‘기도 시집’입니다. 책에는 읽을 때마다 새로워서 그때마다 그은 밑줄이 겹쳐 있는 구절들도 있습니다. “묻는 자는 당신에게 중요치 않습니다. 부드러운 눈길로 당신은 당신을 가슴에 품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