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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사회에서는 자기를 감추려고 할 때 눈 주위를 가립니다. 배트맨도 쾌걸 조로도 모두 눈을 가리고 나타납니다. 가면무도회에서도 화려한 치장을 한 눈가리개가 등장합니다. 반면 동양권에서는 입을 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을 분별할 때 어디를 보는지에 대한 동서양의 차이가 참 재미있습니다.
마스크를 쓰는 것이 일상화된 요즘 눈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습니다. 눈만 보고도 사람을 알아보는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여성들은 입술에 포커스를 둔 화장에서 눈 화장만 해도 자신의 개성 표출이 가능하다는 것을 배워가는 듯 싶습니다. 눈도 독특한 아름다움이 있음을 실감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입으로 하는 일은 줄이고, 눈은 크고 똑바로 떠서 현실을 직시하라는 하나님의 뜻이 아닐까.’ 육신의 눈을 치장하는 것보다 영적인 눈, 영안(靈眼)을 뜨라는 메시지 말입니다. 영적인 눈을 뜬 성도는 위기의 본질을 꿰뚫고 성령의 능력으로 대처할 수 있습니다. 육의 눈뿐만 아니라 영의 눈을 뜨고 살아갑시다.
이성준 목사(인천수정성결교회)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41766&code=23111512&sid1=fai&sid2=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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