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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기다려지는 계절이 됐습니다. 눈은 하나님 은혜를 많이 닮았습니다. 눈은 차별하지 않습니다. 예쁜 꽃과 가시나무를 덮으며, 딱딱한 바위나 더러운 쓰레기도 모두 덮습니다. 눈 오는 어느 날 문득 하늘을 봤습니다. 온 세상은 새하얗게 변했지만, 하늘은 잔뜩 흐려졌습니다. 흐린 날 눈 오는 건 지당한 일이지만, 그동안 내리는 눈과 하얗게 변한 땅만 보고 흐려져 잿빛인 하늘은 미처 보지 못했습니다. 그때 인생에서도 맑고 화창한 날보다 흐린 날에 더 풍성하게 하나님 은혜가 임했다는 걸 깨닫고 감사했습니다.
눈은 구름 속의 빗방울이 눈 결정을 만들고 이것이 뭉쳐져 내리는 것입니다. 이 땅에 눈을 내리기 위해 하늘은 울어야 합니다. 하나님 은혜도 그렇습니다. 그분은 이 땅의 백성을 모두 은혜로 덮고 싶어서 지금도 애타게 눈물을 흘립니다. 쌓인 눈이 제일 오래 가는 곳은 그늘진 곳입니다. 어두운 곳에 눈이 더 오래 머물듯, 하나님도 소외된 곳에 더 오랫동안 함께하십니다.
눈 오는 날, 우리 죄를 덮기 위해 흘린 하나님의 눈물과 힘들 때 눈처럼 우리를 위로하고 기쁘게 해 준 그분의 은혜를 기억합시다. 이 땅에 소외된 자에게 더 오래 은혜 베풀기를 원하는 주님의 마음도 되새기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손석일 목사(서울 상일교회)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11534&code=23111512&sid1=fai&sid2=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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