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독일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합니다. 바바리아 제국의 울프 공작은 와인스버그에 있는 자신의 성에 갇힌 몸이 되고 말았습니다. 스와비아 제국의 콘라드왕이 군사를 이끌고 와 성을 포위했기 때문입니다. 울프 공작은 마침내 항복할 수밖에 없었고, 항복 문서를 교환하며 여러 조건이 정해졌습니다. 울프 공작과 신하들은 자신의 운명을 적에게 맡겨야만 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하지만 와인스버그의 아내들은 모든 것을 포기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들은 콘라드왕에게 메시지를 보내 성에 있는 모든 여성의 안전을 보장해 줄 것과 자신들이 성을 떠날 때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두 팔로 안고 가는 걸 허락해 달라 부탁했습니다. 여인들의 제안은 받아들여졌고, 마침내 성문이 열렸습니다. 여인들이 먼저 성을 걸어 나왔습니다. 여인들이 두 팔에 안고 나온 것은 금이나 은과 같은 보석이 아니었습니다. 여인들은 온 힘을 다해 두 팔로 자신의 남편을 안고 나왔습니다. 승리한 적의 손길로부터 남편을 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콘라드왕은 뜻밖의 모습에 감동해 눈물을 흘리며 그 자리에서 여인들에게 그들 남편의 완벽한 자유와 안전을 보장해 줬다고 합니다.
나무마다 잎을 모두 떨구는 계절, 내가 두 팔로 안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한희철 목사(정릉감리교회)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09810&code=23111512&sid1=fai&sid2=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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