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자기 딸 자랑을 합니다. 요리 솜씨가 좋은 셰프로, 글로벌 식품회사에서 주최한 요리경연대회에 나가 1000명 셰프를 따돌리고 결승전에 올라갔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떨어지고 말았답니다. 친구는 딸이 2등이 된 것도 감사해 기도를 드렸답니다.
그런데 그 식품회사 팀장이 직원과 함께 택시를 타고 가다가 어떤 직원 하나를 비하하고 험담하는 얘기를 했습니다. 이를 들은 운전기사는 회사에 바로 전화해 문제의 팀장이 다른 직원을 인신공격한 데서 나아가 인종차별 발언까지 했다고 제보했습니다. 이튿날 그 팀장은 정리됐고 대표는 그 자리에 앉힐 사람을 생각하다 갑자기 경연대회에서 2등 했던 친구 딸이 떠올랐다고 합니다. 그래서 바로 스카우트해 팀장을 맡겼습니다.
30배, 60배 심한 말을 쏟아내기 시작합니다. 아무도 안 듣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택시기사가 들은 것입니다. 두 배, 100배의 판이 있습니다. 다음 판은 열심히 노력하면 저절로 진입하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현재의 판에 대한 감사가 없으면 다음 판은 열리지 않습니다. 말에는 권세가 있습니다. 세포 하나하나까지 침투하고 상황을 반전시킵니다. 말은 핸들입니다. 핸들 돌리는 대로 갑니다. 악을 말하면 악으로, 축복을 말하면 축복으로 향합니다. 언제나 감사하세요. 더 좋은 게 마련돼 있습니다.
한별(순복음대학원대 총장)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09407&code=23111512&sid1=fai&sid2=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