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항 속 물고기는 어항을 통째로 바닷속에 넣으면 어항 밖으로 나갈 수 없습니다. 어항 너머에 고래부터 새우까지 수많은 물고기가 헤엄치는 것을 보면서도 구경만 할 뿐입니다. 어항의 문을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 자리까지 몇 개의 문을 여닫았나요. 생각해 보면 하루의 삶은 문을 여닫는 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신기한 것은 문을 열 때마다 우리 앞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는 사실입니다. 안방 문을 열면 부모님 분위기, 딸의 방문을 열면 딸의 분위기, 백화점 문을 열면 백화점 분위기, 식당 문을 열면 식당 분위기가 있습니다. 열어 보면 나름의 분위기와 냄새가 있습니다. 문은 참 신기합니다.
문은 안과 밖이 서로 달라 다른 분위기와 다른 세상을 연출합니다. 대개는 문이 닫혀 있지요. 내부를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문은 닫으라고 만든 게 아니라 열리라고 만든 것입니다. 문이 열리면 또 다른 세상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문이 있습니다. 출애굽 한 이스라엘 앞에 홍해는 바다가 아니라 광야로 향한 문이었습니다. 하나님이 그 문을 열어 주시니 길이 끊어진 곳에서 길이 열렸습니다. 문이 열릴 때를 형통이라 하고, 문이 닫혀 있을 때를 절망이라 부릅니다. 예수님이 문입니다.
한별(순복음대학원대 총장)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04807&code=23111512&sid1=fai&sid2=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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