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할 때 최만리 등 집현전 학자들은 사대를 내세워 반대합니다. 그러나 세종대왕은 뜻을 굽히지 않고 한글을 반포합니다. 백성을 위해서입니다.
제 이름은 순수 한글입니다. 출생 신고를 하려는데 동사무소에서 이상한(?) 이름이라며 받아주지 않아 나중에 호적에 올라갔습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친구들이 한별 두별 세별 하며 놀리는 겁니다. 어떤 때는 원스타(One Star) 투스타 하며 영어로 합창을 합니다. 성적이 나쁠 때면 선생님들은 ‘이름값 좀 하라’고 핀잔을 줬습니다. 왕따 당한 심정으로 이름을 바꿔 달라고 울며 떼를 쓴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때마다 부모님은 “한별 이름이 얼마나 좋은데. 나중에 크면 알게 될 거야” 하며 저를 달랬습니다. 어린 저는 아버지와 세종대왕을 얼마나 원망했는지 모릅니다.
제 이름이 좋아지기 시작한 때가 있습니다. “네 이름을 창대케 하신다(창 12:2)”는 하나님 말씀을 들으면서입니다. 하늘의 별같이 빛나는 인물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꿈을 꾸게 됐습니다. 이제 한글 이름이 자랑스럽습니다. 모임에서 소개할 때마다 이름에 얽힌 사연과 뜻을 말하면 환영해 줍니다. 이름을 잊지 않고 기억해 줍니다. 복 터진 이름입니다. 이름값을 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한별(순복음신학대원대 총장)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01288&code=23111512&sid1=fai&sid2=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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